유례없는 녹조..4대강 공사 때문?

박철홍 2012. 8. 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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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당국-환경단체 공방, 영산강 주변지역 주민 불안

환경당국-환경단체 공방, 영산강 주변지역 주민 불안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영산강과 낙동강 등 주요 강에 녹조가 급속하게 퍼지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부작용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과 가뭄·폭염 때문이라는 환경당국의 의견이 맞선 가운데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산강 12일째 녹조주의보 = 8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영산강 지역의 클로로피-a 농도는 현재 72~83㎎/㎥로 지난 7월 말 내려진 녹조주의보가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주의 예보가 내려진 지난달 26일 시점의 영산강 클로로필-a 농도는 71.2㎎/㎥, 남조류 개체 수는 3천725개/㎖였다.

통상 2회 이상 채취했을 때 연속해서 클로로필-a 농도가 15㎎/㎥ 이상이고 남조류 세포 수가 ㎖당 500개 이상이면 조류주의보가, 클로로필-a가 25㎎/㎥ 이상이면서 남조류가 ㎖당 5천 개 이상일 때는 조류경보가 내려진다.

◇녹조확산의 원인은? 폭염 또는 수중보? = 녹조의 번식에 영향을 주는 직접적인 요인은 영양염류, 수온, 햇빛 3가지다.

이중 영양염류는 규소, 인, 질소 등의 염류를 총칭하는 것으로 식물플랑크톤이나 남조류가 자라는 데 영양분이 된다.

수온과 햇빛은 녹조류의 광합성에 영향을 줘 녹조를 이루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남조류 번식의 중요한 조건이다.

환경당국은 이번 녹조확산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상승해 녹조류가 급속히 번식하고, 가뭄으로 인해 유량 부족으로 영양염류가 축적됐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과거에는 심각하지 않던 녹조가 퍼지는 것은 4대강사업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4대강 공사로 보를 쌓아 올려 물을 정체시켜 영양염류를 쌓이게 했고, 모래톱이나 자연 숲과 같은 녹조를 정화할 환경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4대강이 녹조확산의 주범? =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금과 같은 광범위한 녹조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보가 물을 정체시켜 녹조가 번식할 최적의 조건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 환경운동연합 최지현 씨는 "폭염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는 것이라면 매해 여름이면 영산강은 녹조가 발생했어야 한다"며 "과거에는 영산강 하구지역을 제외하고는 녹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환경당국의 주장대로 수온 상승이 원인이라면 승촌보가 보 수문을 닫은 지난 3월부터 녹조로 의심되는 녹색 부유물질과 거품이 관찰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냐"며 "당시 평균 수온은 8.9도에 불과했다" 말했다.

녹조 전문가는 지금 단계에서는 4대강 사업이 녹조확산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이학영 교수는 "녹조가 전체 수계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수온과 햇빛이 녹조 발생의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유속 감소와 보의 방류 방법이 녹조의 증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주민들 '불안'…대책호소 =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현재까지 녹조가 벼농사 등 농작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국내외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며 "상수원과 달리 영산강은 농업용수만 쓰여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그러나 영산강 녹조 발생지역 인근 주민들은 초록빛 강을 볼 때마다 불안해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에서 농사를 짓는 변재준(55) 씨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해도 녹조가 낀 물은 썩은 물이 될 거 아니냐"며 "물고기가 폐사하거나 생태계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과거에 영산강 하구둑을 가로막아 그쪽 지역 지하수에 오염된 물이 유입됐다"며 "녹조가 저렇게 계속되면 마을 주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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