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교 급식에 쓰인 소고기, 추적해보니..
<앵커>
소고기, 특히 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게 '이력추적제'라는 게 실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 학교 급식에 쓰는 소고기의 이력을 확인해 봤더니 상당수가 신고된 이력과 달랐습니다.
박현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급식에 납품된 소고기는 일반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고유의 식별번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당국이 이 식별번호와 납품된 고기를 비교했더니 상당수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납품한다고 신고한 고기와 실제로 납품된 고기가 다르단 뜻입니다.
서울의 한 지역 교육청만 해도 표본으로 뽑은 8개 학교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곳이, 특히 서울시 산하 강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시내 770개 학교에 납품하는 11개 유통업체 중에서 5곳이나 신고된 것과 다른 고기를 일선 학교에 공급했습니다.
[학교 영양교사 : 속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우수 농축산물인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다면 더 이상 아무 데도 믿고 거래할 곳이 없다고….]
서울시 교육청은 검사 결과 불일치 판정을 받은 업체에 대해 당장 계약을 해지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라고 해당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한우가 맞는지 여부 등 전체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불일치 판정만으로도 거래할 수 없다는 겁니다.
밀도축이나 다른 등급의 고기를 납품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입장입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 : 물건을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 물건이 안전하지 않다고, 안전하다고 확보(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은 (거래를) 중지하겠다는 거예요.]
해당 업체는 가공 과정에서 단순 실수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고기를 갈거나 세절(자른) 고기에는 앞뒤 개체를 기계에 넣을 때 확률상 (섞일)가능성이 많아요. 다른 고기로 속인 것도 아니고.]
해당 납품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일선 학교들은 추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박현석 기자 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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