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해결 '시민들의 무한도전' 시작됐다

2012. 6.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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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재철 구속촉구 100만명 서명운동에 밥차 모금·도서전까지

밥값 모금 일주새 1500만원 돌파서명도 온·오프라인 50만명 육박참여자 하루 2배씩 느는 퍼포먼스'쫌, 보자 무한도전×2' 행사 눈길

27일로 150일을 맞는 <문화방송>(MBC)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해고 6명, 정직 41명, 대기발령 120명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계속 악화되자 관망하던 시민들이 직접 김재철 사장 퇴진 운동에 나선 것이다. 시민들의 참여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운동과 비슷한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부들의 요리 정보 인터넷 사이트 '82쿡닷컴'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마봉춘(MBC)을 위한 밥차 응원' 모금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 필명 '발상의 전환'이 "문화방송 노조원들을 따뜻한 밥 한끼로 응원해주자"며 '밥값 모금'에 나선 게 큰 호응을 얻어 26일 모금액이 1500만원을 돌파했다. 이들은 다음달 2일 문화방송 남문 앞에서 삼계탕 200인분을 노조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모금 계좌를 관리하는 이성미(55)씨는 "2000명 가까운 회원들이 참여했고, 삼계탕 재료비 등을 제외한 모금액은 파업 후원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2쿡닷컴'은 당일 현장에서 바자회를 열고 '재능 기부'를 통해 만든 펼침막 10개를 내걸기로 했다. 회원들한테서 기증받은 그릇 세트 등을 팔아 후원금을 마련하는 '마봉춘 온라인 경매'나 '온라인 봉춘 바자회'도 진행하고 있다. '82쿡닷컴' 회원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적극 나서고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에도 앞장섰다.

야당과 각계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20일 '시국회의'에서 제안해 서울 보신각 앞에서 진행되는 '쫌, 보자 무한도전X2 프로젝트'에도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 행사는 21일 2명을 시작으로 하루 두 배씩 4명, 8명, 16명 등으로 참여 인원을 늘려 다음달 4일 1만6384명이 모이면 완료되는 퍼포먼스다.

오는 30일 저녁 7시30분 서울광장에서는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헌정 콘서트: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도 열린다. 이은미·들국화·김C·박완규·디제이 디오시 등 유명 가수들이 출연한다. 특히 시민들이 노래 '제이(J)에게'를 합창하는 진풍경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는 김재철 사장한테서 21여억원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무용가 정아무개씨를 뜻한다.

온·오프라인에서 진행중인 '김재철 사장 구속 촉구 100만명 서명운동'도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오프라인 서명 참여자는 4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 21일 시작된 온라인 서명에도 7만여명이 참여했다. 최근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82쿡닷컴'과 '레몬테라스' 등 인터넷 카페들에서도 서명운동이 진행되면서 참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는 30일 '홍익대 뒷골목 책문화 장터'에서는 인문·사회과학 출판인협의회가 마련한 '보고 싶다 무한도전' 도서전도 열린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시민들이 김재철 사장을 더 두고볼 수 없다며 나섰다"며 "2008년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먹거리(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면, 2012년에는 불공정 언론에 대한 분노가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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