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 밥차 제안 여성 "MB가 날 각성시켜"

2012. 6.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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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밥차 제안한 필명 '발상의 전환'

"300만원쯤 모아 밥 한끼 생각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어요"

"저요? 2년 전 직장 관두고 5살·2살짜리 두 아들을 키우며 '전업주부 코스프레(흉내내기)' 중인 평범한 엄마예요. 엠비(MB) 정권이 배출한 '각성한 엄마'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하면 될까요? 하하하."

지난 18일 요리 정보 사이트 '82쿡닷컴'에서 '마봉춘(MBC)을 위한 밥차 응원' 모금 운동을 제안한 인터넷 필명 '발상의 전환'(32·사진)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마봉춘'은 누리꾼들이 문화방송의 영문 이니셜에 붙인 한국 이름식 애칭이다.

그는 장기 파업에 고생하는 노조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먹이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300만원쯤 모금해서 뷔페에서 밥 한 끼 쏘며 응원하자고 생각했죠.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누가 알았나요?" 문화방송 노조에 문의하니 '뷔페는 너무 배불러 보인다' 며, 밥차는 어떠냐는 제안이 왔다고 했다. 그래서 여름 보양식 삼계탕이 떠올랐고, 이왕이면 진짜 보양이 되도록 전복도 넣고 인삼도 넣기로 했다.

"메뉴도 결정됐으니 모금을 시작했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열어뒀던 뿌아(이성미)님 계좌를 이용했는데 모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거예요. 일주일 만에 1500만원 가까이 쌓여서 진짜 놀랐어요. 그제서야 뭔가 사고를 친 거 아닌가 걱정도 좀 됐고요." 돈이 모이자 일도 커졌다. 이왕이면 응원 펼침막도 걸자, 온·오프 장터도 열어보자, 경매행사도 해보자…. 삼계탕 값을 빼고 난 모든 수익금은 "군자금"으로 문화방송 노조에 전달하기로 했다.

"전에도 이런 '사고'를 쳐봤냐"는 물음에 그는 "그럴 형편이 안 됐다"고 했다. "저는 01학번으로, 탈이념 세대예요. 정치적인 생각 자체를 할 상황이 아니었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땐 첫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안 돼 그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서명에 이름 한 줄 올린 정도였고요. 그러다 2년 전 둘째 낳고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세상 모든 것이 '아이 키우는 문제', '밥 해먹는 문제'로 연결되더라고요." 육아 보조금, 쇠고기 수입, 4대강 문제가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과 관련된 현실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쪼들리게 살더라도 쪽팔리게 살지 말자', '내 아이에게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자'며 "대오각성"을 했다고 한다. "마봉춘 돕기 모금도 문화방송을 위한 게 아니에요. 아이들을 위한 거죠. 내 아이가 제대로 된 언론을 통해 세상을 바라봤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이에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2-437-819810. 예금주: 이성미)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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