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이틀째 운송거부..전국 곳곳 물류차질

장영은 입력 2012. 6. 26. 16:04 수정 2012. 6. 2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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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양, 평택항, 의왕컨기지 화물반출입량 감소

부산, 광양, 평택항, 의왕컨기지 화물반출입량 감소

(전국종합=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 이틀째인 26일 전국 곳곳에서 물류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국 최대의 물동량이 오가는 부산항의 경우 화물 반출입량이 보통 때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부산항 비상대책본부는 25일 낮 12시부터 하루만인 이날 낮 12시까지 부산항의 화물 반출입량이 1만8천976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보통 때 하루 평균 반출입량(4만4천여개)의 43% 수준이다.

비상대책본부는 "화물 반출입량이 많이 줄어든 것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여파도 있겠지만 컨테이너터미널 측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화물을 미리 빼낸 영향도 있다"며 "부두 장치율은 아직 여유가 있어 큰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산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의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본격화된 25일 오후부터 화물 반출입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보통 때보다 80∼90%나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화물을 운반할 컨테이너 차량을 찾지 못해 발만 구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항 비상대책본부에는 화물을 실을 컨테이너 차량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200여건 넘게 들어왔다.

특히 수도권 물류거점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평택항의 물동량은 평상시의 20∼30% 수준으로 하락했다.

의왕기지 관리회사인 경인ICD는 이날 낮 12시 현재 처리한 하루 물동량이 1천440TEU로 평시 5천500TEU의 26.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파업 가담 차량이 증가 추세를 보임에 따라 의왕기지 내 운송사들은 오후부터 군부대 차량 40대를 지원받아 긴급 화물 운송에 나섰다.

평택항의 경우 이날 낮 12시 현재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873TEU로 평시(2천300여TEU)의 36.6% 수준으로 급감했다.

광양항컨테이너부두의 물동량은 평소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광양컨테이너부두에서는 하루 평균 530여대인 화물운송 차량이 총파업 첫날인 전날부터 380여대가 쉬고 150대 정도만 운송에 나서면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하루 2천여대가 물류에 동참하는 여수국가산단에서는 파업이 시작된 25일부터 거의 올스톱 상태다.

여수산단 기업들은 이번 파업에 대비해 3∼4일치 물동량을 이미 운송하기도 했다.

파업이 길어지면 상당한 물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단의 한 관계자는 "전체 2천여대에서 화물연대 회원사 차량은 200여대 정도지만 화물연대의 주장에 묵시적으로 동조하거나, 보이지 않은 압력에 의해 결과적으로 파업 동참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남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수출ㆍ입 피해가 17건 발생했다.

전체 피해 금액은 140만 달러로 추정됐다.

경남 창녕에서 튜브를 생산하는 A업체는 미국 수출을 위해 오는 28일까지 부산항에서 14.5t의 제품(20만달러 상당)을 선적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양산에서 화학제품을 만드는 B업체는 오는 27일 부산신항을 통해 200t의 제품(7만달러)을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지만 아직 수송 수단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또 전북, 경남, 인천, 부산 등지에서는 화물차량 운송방해나 차량훼손 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박원호(50) 부산지부장은 고공농성과 단식투쟁을 병행하고 있다.

지역별로 화물연대는 집회, 선전전의 형식으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운송거부 차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 25일 낮 12시 기준으로 275대인 운송거부 차량이 같은 날 밤 10시 현재 1천767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말미암은 물류운송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6일부터 군 위탁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차량 100대와 운전요원 200명은 이날 부산항, 의왕 ICD, 광양항으로 이동, 지방 해양항만청과 협조해 컨테이너 운송 임무를 수행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와 관련, "국민경제를 볼모로 집단행동을 강행한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로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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