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실종녀' 글 올린 남성 긴급체포

장규석 2012. 6.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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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딸에 가혹행위 한 혐의로 영장 신청 예정

[CBS 장규석 기자]

공덕역에서 실종된 동거녀의 딸을 찾아달라고 호소한, 이른바 '공덕역 실종사건'의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동거녀의 딸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김모(3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을 나와 친할머니의 집에 머물고 있던 A양의 가출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조사하던 중, 김 씨가 동거녀의 딸인 A씨를 상대로 상습적인 가혹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김 씨가 모 인터넷 사이트에 A양을 찾는다는 글을 올린 것도 자신의 가혹행위가 들통날 것을 우려해 벌인 일로 보고 있다. A양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것.

김 씨는 지난 9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딸이 핸드폰도 꺼진 상태로 실종됐는데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로 보고 기다리기만 하라고 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A양의 얼굴과 인적사항을 인터넷에 함께 올렸다.

김 씨는 모 인터넷 방송국에도 이 사연을 알렸고, 방송을 시청하던 많은 사람들이 실종녀를 찾는다는 SNS글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공덕역 실종사건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작가 이외수와 가수 허각 등이 관련 내용을 리트윗하면서 포털사이트 검색어 1순위에 오르는 등 주말 동안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실종사건은 그러나 경찰이 지난 10일 A양이 경기도 안산의 친할머니 집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단순가출로 결론이 났다.

경찰이 A양이 가출한 경위를 파악하던 중 김 씨의 가혹행위 정황이 드러나면서 결국 사건은 글을 올린 김 씨를 긴급체포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다.hahoi@cbs.co.kr

공덕역 실종녀, 알고보니 할머니 집에..가출 해프닝으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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