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주민이고 싶어요" 시 승격 거부하는 주민들

조기호 기자 2012. 6. 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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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사는 마을이 '군'에서 더 큰 행정 단위인 '시'로 승격하면 예산도 많아지고, 지역이 개발되는 계기가 되죠? 그런데 주민들은 오히려 군으로 남기를 원하는 기현상이 여기 저기서 벌어지고 있습니다.이유가 뭘까요?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경기도 여주군에서 열린 한 주민 공청회.여주군을 여주시로 전환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벌어집니다.[주민 : 문화 시설 확충하고, 도시 개발하고, 인구가 증가하고….][주민 : 상세하게 설명해줘도 이해가 될지 말지인데, 공무원들만 아는 이런 책자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여주군청은 일단 시가 될 경우의 청사진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입장입니다.[권오경/여주군청 도시개발과장 : (이 양 옆으로 복합 건물이나 아파트가 들어설 거란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여주군 안의 이런 논밭들을 상업과 물류 단지로 조성해 그 개발 이익을 군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시가 되는 것도, 개발 이익을 얻는 것도 싫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한세연/중학교 2학년 : 농어촌 특례 제도가 있는데 (여주군이) 시로 바뀌면 혜택도 못 받고 대학 갈 때 불리하잖아요.]여주군이 시로 되면 군 안의 여주읍도 자동으로 더 큰 행정 단위인 동으로 바뀌는데 이럴 경우 대학 농어촌 특례가 사라집니다.올해 여주읍에서 대학에 들어간 학생은 290명.이 가운데 73%가 농어촌 특례로 입학했습니다.[김은옥/여주읍 세종고 교장 : 사실 40% 학생이 농어촌 특례 입학으로 대학을 가고 있는데, 그게 상실이 된다면 학생들에게 많은 피해가 오리라 생각합니다.]경기도 화성시는 아예 행정 단위를 더 낮춰 달라는 민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화성시 남양동은 11년 전 읍에서 동으로 바뀌었는데, 특례 입학이 사라져 대학 진학률이 떨어졌다며 학부모와 교사들이 다시 읍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겁니다.몸집을 불려 위상을 높이느냐, 아니면 주민에게 교육 혜택을 계속 받게 하느냐 한 가지를 놓고 지자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준호)조기호 기자 cjk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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