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불렀던 전시동원가요에 '동해' 표기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정부가 군인들의 사열이나 국민들의 국가의식행사 때 제창한 전시동원가요에 '동해(東海)'라는 명칭이 명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르게살기운동 부산진구협의회 회장을 지낸 수필가 박기용(67)씨는 선친이 남긴 일제강점기 축음기판과 작곡집 등을 정리하던 중 '박시춘 기타 작곡집'의 '애국행진곡'이라는 전시가요에서 '동해'가 표기된 가사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작곡집은 일제의 조선인 강제징병과 전시동원체제가 본격화하던 1935년(소화 10년)을 전후한 시기에 발간된 것으로 작곡가 박시춘(1913~1996)의 대표곡을 모아 놓은 책이다.
작곡집 첫번째 곡 '애국행진곡'에서 '보라 동해(東海)의 하늘이 밝아와 욱일(旭日:떠오르는 해, 일본제국주의를 상징)이 높게 빛나면...' 구절에서 동해가 표기된 것이 나온다.
이 곡의 작곡자는 박시춘이지만 작사가는 '내무부 정보과 선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동해는 일본의 동쪽 바다라는 뜻의 보통 명사가 아니라, 우리가 부르는 고유 바다의 명칭 '동해'를 지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전시가요인 '태평양행진곡'에는 일본의 동쪽 바다를 태평양이라고 명시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조선인 징용자들은 물론 일본 국민들까지 애국행진곡을 불렀다는 것은 당시 일본인들 역시 일본해라는 명칭을 쓰지 않았고 동해로 불렀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사료적 가치를 평가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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