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약품과다 투입' 광주 수돗물 사건 은폐의혹 제기

뉴스 2012. 5. 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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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화학약품이 과다 투입된 수돗물을가정에 공급해 물의를 빚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가사고 사실을은폐하려다가 오히려화를키웠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행정당국은 사고 발생 시간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먹는 물' 수질기준 주민경고 매뉴얼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뉴스1이 광주상수도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용연정수장 운용 상황실에 '비상벨'이 울린 것은 12일 낮 12시 34분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벨은 산소이온농도가 수질기준(pH 5.8~8.5)을 벗어나 '먹는물' 수질기준을 일탈하기 직전에 울리는 경보음으로 당시 pH는 5.8 아래로 떨어지려는 순간이었다.평상시pH가 6.8~7.0 사이인 점을 감안하면 비상벨이 울리기 최소한 2~3시간 전화학약품이 과다 투입 돼pH가 점차 떨어졌음을 방증하고 있다.

광주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도 이러한 정황을 시인했다.

이 관계자는 "pH가 기준치 보다 낮아져 비상벨이 울린 시간을 감안하면 약품이 과다 투입된 시기는 오전 9시~오전 9시30분께로 추정된다"며 "오전 8시부터 공사를 하던 현장 인부들이 수동투입 밸브를잘못 밟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상수도사업본부가 12일 언론사와상급기관인 광주시에 보고하거나밝힌사고 발생시점인 오후 1시와큰 차이가 난다.

당초상수도사업본부는 12일 오후 1시 용연정수사업소 약품 탱크 누출액 방지 설치공사 중 현장 근로자들이 약품 드레인 밸브를 잘못 건들어 부유물질을 엉키게 하는 응집제(PAC)가 과다 투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초 비상벨이 울린 시간을 역추적해 약품이 과다 투입된 시간과 상수도사업본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사고 발생 시간사이에 무려 3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상수도 사업본부 측은 pH가 먹는물 수질기준에 미달된 5.8 이하로 떨어지면 이를 즉각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주민경고 매뉴얼을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 그 시간에알카리제를 계속 투입해pH를 정상 수질기준으로올리려했지만 실패했고 시민들의 항의를 받고서야 뒤늦게 수돗물 공급 중단 조치를 내리는 늑장대응으로 화를 자초했다.

실제로12일 오후 3시 30분께 처음으로 '수돗물 맛이 이상하다'는 시민 민원이 제기됐고 오후 6시께부터는 비슷한전화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상수도 사업본부측은 자체적으로 각종 약품 등을 투입해 pH를 정상적인 수치로 끌어 올리려다 pH가 5.2까지 떨어지자 결국 '주민 공지'를 결정했고 이날 오후 9시부터 TV 자막을 통해알리기 시작했다.이는 수질이 악화됐을 경우 즉각적으로 반드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주민공지' 준수 사항을 어긴것이다.

상수도사업본부관계자는 "12일 낮 12시34분 비상벨이 처음 울린 이후pH 수질기준을 정상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자체적으로 약품 투입 등 노력을 했지만실패했다"며 "원지교 등에서pH가 5.2까지 떨어졌고 주민들의문의전화가 빗발쳐 뒤늦게 주민공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12일 밤부터 약품이 과다투입된 수돗물을 급수관에서 모두 뽑아내 13일 오전 4시부터 정상적인 수도물 공급을 재개했다.

한편상수도사업본부와 119 등에는 12일오후부터 13일 새벽까지 1500여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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