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국에 방송 쏘는 남산타워도 맥쿼리 손에?

2012. 4.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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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방송송신탑 남산타워 20년 독점운영권 매입 추진

"6월까지 완료" 계획 공개…YTN "매각계획 없어"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대주주로 참여한 맥쿼리자산운용의 또다른 펀드가 서울 남산 엔서울타워(남산타워) 장기운영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서울타워는 방송송신탑이 있는 서울의 상징으로, 현재 보도채널 <와이티엔>(YTN)이 소유하고 있다. 맥쿼리 쪽이 타워를 매입하면, 중요한 공공재인 국가방호 '가'급 방송송신시설에 대한 임대계약 등의 권한을 외국 자본이 쥐락펴락하게 돼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공공 상업시설에 대한 장기운영권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사모펀드를 설립하고 엔서울타워 시설 운영권을 20년 임차조건으로 850억원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와이티엔 기획총괄팀 관계자는 25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015년까지 엔서울타워 시설 중 상업시설 임대차계약이 돼 있는 씨제이엔시티 쪽과 임대료 인상 재협상만 진행중이며, 제3자에게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와이티엔과 계약 전 비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6월까지 엔서울타워의 방송시설과 상업시설 장기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 계획을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3월 말 사모펀드를 설립하고 4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월 중 매매합의서 작성을 하겠다는 내용까지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엔서울타워는 지상파 방송 전파를 전국으로 쏘는 방송송신의 중심축이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 <에스비에스>(SBS) 등 주요 방송사가 송신탑의 방송용 안테나 등을 1년 단위로 임대 계약해 쓰고 있다. 와이티엔의 연 임대료 수익은 2010년 기준으로 방송시설 55억여원, 상업시설 41억원 등 103억원이다.

 문화방송 송신담당 관계자는 "공공재인 방송시설이 맥쿼리 펀드로 넘어가면, 이윤 지상주의에 휘둘려 전파 송출 임대료가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맥쿼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저쪽(와이티엔)에서 연락이 와 접촉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말 사모펀드를 설립한 바 없으며 엔서울타워 시설 운영권 매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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