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 또 "자꾸 눈물만 난다" 투신자살..학생들 '잔인한 4월' 충격 (종합)

뉴스 2012. 4.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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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대전ㆍ충남=뉴스1) 홍석민 기자= 지난해 학생과 교수의 연이은 자살로 홍역을 치렀던 KAIST에서 17일 또 다시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측은 사고 직후 상황점검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며, 구성원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리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 남기고 투신

경찰과 KAIST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40분께 KAIST 재학생 A(23)씨가 교내 기숙사 건물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숨지기 전 자신의 방에서 나오는 장면과 건물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 화면과 유서 등을 토대로 A씨가 기숙사 15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의 기숙사 방에서는 유서 형식의 쪽지와 A4용지가 발견됐으며, 여기에는 가족과 동료에게 "함께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어머니 아버지 동생 모두 사랑한다. 자꾸 눈물만 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스스로 몸을 던진 이유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A씨 주변에서는 성적도 좋고 밝게 생활했던 A씨의 갑작스러운 투신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군 복무까지 마친 A씨는 학교 성적도 좋았고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원만한 학교생활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의 가족 역시 A씨의 투신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대책마련 분주

KAIST 측은 이날 오전 서남표 총장 주재로 학교 관계자들의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상황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 총장은 "학교책임자로서 가슴 아픈 일이라며 유가족들에게 죄송스럽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학교 전 구성원과 함께 조의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이 받을 충격에 대해 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남표 총장은 이날 정오께 침통한 표정으로 주요 보직자들과 A씨의 빈소를 찾아 A씨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다.

KAIST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학부총장과 학생지원본부장, 학생생활처장, 학생부장, 홍보실장, 상담센터장 등 6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팀을 구성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다시 발생한 학생자살, 학내 분위기 '술렁'

하지만 지난해 학생과 교수의 연이은 자살로 적지 않은 파장이 일었던 KAIST는 A씨의 투신으로 또 한 번 술렁이는 모습이다.

KAIST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조 모군(19)과 박 모군(19) 등 4명의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4월에는 박 모(54)교수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큰 충격을 줬다.

학교 관계자들은 지난해 당시 서 총장의 학교 운영방향에 대한 구성원들의 갈등이 표출됐던 만큼 A씨의 투신이 학내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건 이후 다양한 대책을 통해 사태를 마무리했지만 올해 또 다시 발생한 학생 투신사건으로 당시 갈등이 재현되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학교 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학교도 구성원들도 평소 큰 문제없이 생활해오던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큰 상태"라며 "하지만 지난해 워낙 학교가 떠들썩했던 만큼 이번 사건의 여파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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