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조현오 경찰청장 사퇴표명 "수원사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배민욱 입력 2012. 4. 9. 11:15 수정 2012. 4. 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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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조현오 경찰청장이 9일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 경찰의 부실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했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대청마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며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감찰조사 결과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으로 인한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부실 수색·사건 축소 및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며 "경찰청장인 저도 어떠한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어제 TV뉴스 보도를 보면서 사건이 발생된지 일주일이 됐지만 계속해서 국민을 분노하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져야한다. 이게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와의 상의없이 혼자 사퇴 결정을 했다"며 "사건 발생 초기에는 지나간 상황을 파악 못했지만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물러나는게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황실 운영체제와 관련, 제도의 책임도 있지만 중요한 부서에 무능한 사람이 발령됐다는 것은 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방청장이 개선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표가 수리되는 그날까지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황실 운영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만들겠다"며 "유능한 직원들이 가서 근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또 유족과 국민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조 청장은 "가족을 잃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경찰의 무성의함이 이런 참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축소와 거짓말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드린데 대해 깊이 자책하면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으로 관련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특히 사건의 축소와 거짓말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경찰관의 범죄 대응능력과 시스템을 조속하게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수한 인력을 지령실·상황실에 배치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지령실과 상황실 통합 등 '112 사건처리시스템'과 '상황실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하겠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처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한 잘못과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유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은 전한다"고 덧붙였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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