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 정상회의로 서울 강남 교통지옥(상보)

최경민 조성훈 기자 2012. 3.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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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조성훈기자]'서울 핵안보정상회의'로 26일 강남 일대 교통이 통제되며 서울시내 곳곳에서 '출근 대란'이 일어났다. 특히 회의장소인 코엑스가 있는 지하철2호선 삼성역 주변에 밀집한 직장인들의 불편이 컸다.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역은 핵안보회의 안전을 이유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았고, 경찰이 코엑스 주변도로인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아셈로, 봉은사로를 통제하면서 차량과 인파가 북새통을 이뤘다.

◇파도처럼 밀려든 인파·차량

삼성역에 출근하던 강모씨(27·여)는 "평소보다 30분가량 차량정체가 있었다"며 "일찍 나와서 지각하지는 않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봉은사로 방면 회사에 근무하는 이모씨(33·남)는 "택시타고 오다가 신천역부터 삼성역까지 엄청나게 차가 막히길래 서둘러 내려 걸어왔다"고 말했다. 선릉역과 종합운동장역에서 삼성역까지 지하철을 대신해 서울시가 운행한 무료 셔틀버스도 파행 운영됐다.

셔틀버스 대기 인파를 목격한 시민들은 "이게 다 줄이야?"라며 경악했다. 셔틀버스의 줄은 오전 7시 무렵부터 길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삼성역 방향 시내버스도 '콩나물 버스'를 면치 못해 결국 걸어서 출근하는 것을 택한 시민들이 대다수. 출근하는 회사원들이 삼성교와 테헤란로에 떼지어 몰려다니는 '장관'이 연출됐다.

대치동에 위치한 직장에 출근하던 김모씨(58·여)는 "30분째 셔틀버스를 기다렸는데 짜증난다"며 "이럴 거면 방송에서 왜 금방금방 온다고 알렸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선릉역부터 삼성역까지 종종걸음으로 걷던 이모씨(31·남)는 "셔틀버스 줄을 보고 그냥 걷기로 마음먹었다"며 "이미 지각을 했지만 그래도 국가적 행사니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날 지하철 2호선을 포함한 지하철 전체 이용객 수는 평소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메트로측은 "현재까지 출근시간 지하철 이용객 수가 평소와 별 다를 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철로 매일 강남역에 출근한다는 김모씨(27·여)는 "핵안보회의 때문에 지하철에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출근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IT관련 기업 '직격탄'

IT관련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대부분 핵안보회의가 열리는 삼성동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파장은 상당했다.

삼성동의 한 IT기업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지하철 2호선이 삼성역을 건너뛰는 탓에 다음역인 종합운동장에 내려 셔틀버스를 탔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통행이 허용된 1차선도 그야말로 주차장. 옴싹달싹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버스에서 내려 20분 이상을 걸어서 출근했다.

김씨는 "인도에서조차 사람들이 넘쳐 차도로 다니고 근처 상점도 문닫아 커피나 샌드위치하나 사먹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홀짝수 자율 승용차 2부제도 소용없었다. 일대 교통이 마비되면서 셔틀버스조차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삼성동에 위치한 한 게임업체 근무자는 "경찰 차량이 한쪽 차선을 막고 있어 남은 차선까지도 좁아졌다"면서 "셔틀버스를 타고 휘문고에서 삼성역 사거리 건너가는데 30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서도 신호등마저 경찰이 통제해 10분 가량 기다려야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출근자도 "셔틀버스는 아예 문을 안 열어 주고 걸어오는 인도도 너무 막혀 사람들이 차도로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한 출근자는 "사당에서 갈아타는데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도 사람이 많아 탈수가 없어 지각했다"고 말했다.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등 일대 상점들도 27일까지 문을 닫는다. 삼성동 직장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당장 점심을 어디서 먹을지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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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조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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