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 "모든 한국인이 '이중국적자' 돼야"

맹찬형 2012. 3. 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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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보다 자리 앞세우는 국제기구 진출은 안돼"

"봉사보다 자리 앞세우는 국제기구 진출은 안돼"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모든 한국 사람들이 한국인인 동시에 세계시민이라는 `이중국적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의 딸'이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국제 구호활동가 한비야(53)씨는 1일(현지시간) 오후 제네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나라의 시대정신은 세계시민화"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국제 구호와 개발에 참여하는 나라, 공적개발원조(ODA)를 더 잘 쓰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014년까지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에 임명된 한씨는 지난달 초부터 4주 동안 제네바 외곽에서 열린 `국제인도지원 학위과정(IDHA)'의 강사로서 국제 구호활동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국제법과 규범, 현장 경험을 전하는 일을 했다.

4년 전 학생 자격으로 IDHA 과정을 이수한 한씨가 이번에는 강사로 세계 각국에서 온 후배 활동가를 양성하는 일을 맡은 것.

한씨는 "강의를 하면서 국제 구호활동가라는 직업을 택하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면 할수록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이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과거 국제사회에서 구호와 개발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 주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중국과 일본, 한국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며 "국제회의에 가면 우리나라의 사례를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잔뜩 뻐기면서 얘기를 해주는데, 10년 후 후배들도 나처럼 뻐기면서 답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씨는 "국제구호는 병원으로 치면 응급실과 수술실, 회복실에 해당하는 과정이고, 구호활동은 개발과 결부돼야 한다"며 "구호가 제대로 이뤄지고 체계가 발전하려면 현장과 학계, 정책입안자 등 세 축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기구 진출을 목표로 하는 젊은이들에 대해 한씨는 자리보다는 자기가 헌신하고 싶은 대의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씨는 "과거에는 관심밖이던 인권, 구호 등의 영역이 떠오르면서 `자리'를 염두에 두고 일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초등학생이 반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게 메일을 보내 `반장을 하면 유엔 사무총장 되는데 도움이 되겠죠'라고 물어온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마음이 답답했다"며 "봉사와 헌신이 아니라 군림을 생각하고 국제기구에 진출하려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2일 제네바를 떠난 한씨는 이달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로 2012학년도 1학기에 `국제개발협력'을 강의한다.

한씨는 "단순한 호기심때문에 강의를 신청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강의시간을 아침 8시로 잡았다"며 "5월에 강의가 끝나면 6월에는 아프리카 신생국 남수단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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