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당 연 1천억 이상 적자 우려"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한국신용평가 보고서, 종편 투자사도 재무 부담 우려]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채널 당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광고시장 위축과 과도한 경쟁에 따라 상당기간 동안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종합편성채널 개국과 방송시장 변화'라는 주제의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종편 채널당 광고수입이 연 1000억원 미만으로 예상되는 반면 연간 지출은 2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종편이 채널 별로 3000억~4000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2~3년이면 자본금을 완전 소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일부 종편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할 경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기업들에게 재무 부담을 전이시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편 채널은 2009년 미디어법 개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정한 방송사업자를 말한다. 지난해 12월 1일 JTBC 티브이조선 채널에이 매일방송 등 4곳이 개국했다. 종편은 지상파 TV와 같이 종합적인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지만 유선을 통해 방송을 송출한다는 한계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방송광고 시장 규모는 약 2조3616억원으로, 2010년의 2조2000억원에서 약 6.9% 가량 증가했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91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KBS 5960억원, SBS 5250억원 등 순이었다.
방송 광고 수입은 시청률에 따라 좌우된다. SBS의 단순 방송시청률이 5~6%인 것을 고려하면 약 1%의 시청률에 1000억원 가량의 광고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보고서는 신규 종편 4개사의 기대 시청률을 0.5~1.0%로 추정해 4사를 합해 연간 최소 2000억원에 4000억원의 광고 수입을 기대했다. 채널당 연 500억~1000억원 수준의 광고 수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종편의 추정 운영비는 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종편의 연간 추정 운영비는 SBS의 운영경비 대비 50% 수준으로 어림잡은 수치다.
정민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종편은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규모의 방송 광고 시장에서 제로섬 게임을 하는 성격이 짙다"며 "매체 영향력이 낮은 지역 민방 또는 중소 케이블 SO, PP사업자의 광고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종편이 과거 SBS의 성장과 유사한 패턴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SBS의 경우 1991년 12월 개국해 3년간 낮은 시청률을 보이다 1995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SBS 경우처럼 종편이 성장궤도에 오르는 게 시간 문제일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방송 시장 트렌드와 경쟁 환경은 종편에 넉넉한 시간적, 자본적 여유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존 지상파 방송의 경우 송출 범위가 전국 단위로 넓고 접근성이 높아 종편 개국에도 시장 지위와 광고 수입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종편 출범에도 대형 광고주의 지상파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경우 종편은 '시청률 하락→ 광고매출 하락→ 제작비감축→투자 위축→시청률 재하락'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 올해 방송 광고 시장의 성장률은 예상보다 축소될 수 있는 상태다.
정 애널리스트는 "종편의 일부가 시장 안착에 실패한다면 막대한 사회적 기회 비용을 소진하고 이에 투자한 주주사의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종편 또는 대형 방송사업자 간 종횡연합이나 M & A로 종편 시장은 승자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종편은 JTBC가 자본금 4220억원으로 가장 많고 채널에이 4076억원, 매일방송 3950억원, 티브이조선 3100억원을 보이고 있다.
JTBC엔 중앙일보가 주도해 S & T중공업 성우하이텍 대한제강 에이스침대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채널에이에는 동아일보와 다함이텍 도화종합기술 등이, 매일방송엔 매일경제를 비롯해 이화산업 화천기공 태경산업 등이, 티브이조선엔 조선일보와 대한항공 부영주택 등이 주요주주로 각각 참여했다.
[금융시장 핫이슈]다시 코스피 2000시대
[내손안의 스마트한 경제정보 머니투데이 모바일]
[관련 키워드] S & T중공업| 종편| 광고수입
▶2012년 KOSPI 2500간다! 新주도주를 잡아라!'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머니투데이 최명용기자 xpert@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밥값만 4000만원' 서울조폭들 63빌딩 집결 왜?
- 집앞 '커피전문점' 창업비용 얼마? 알아보니
- [단독]'국민엄마' 김혜자씨 5억원 세금 추징
- 잠실 아파트 샀다가 1년만에 3억 날리고..
- '빚더미' 신혼부부, 돈 관리 각자 했더니..
- "날 욕해" 30세 윤시윤, 14살 어린 김새론 눈물짓게 한 말 '재조명' - 머니투데이
- 3살에 입양된 김재중, 양엄마와 첫만남에…"나 버리지마" 뭉클 - 머니투데이
- 김대호 맞아? 피골 상접한 얼굴…"성형했냐" 말 나온 과거 사진 - 머니투데이
- 경찰, '성폭력 의혹' 장제원 전 의원 첫 소환 조사 - 머니투데이
- "일 왜 해? 식당서 드러누우면 300만원"…자영업자 한탄, 무슨 일?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