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비상사태 '무용지물' 매뉴얼 화만 키웠다

조재영 기자 2011. 9.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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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정전 사태 후에 보니까 비상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과 동 떨어지는 내용이라 오히려 화만 키웠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VCR▶

어둠 속에 갑자기 멈춘 엘리베이터.

갇혀있던 아이는 구조되자마자 엄마 품에 안겼고, 또 다른 엄마는 아기를 품에 안고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환자들이 입원한 병원에 암흑이 깔리면서 수술하던 의사도 메스를 내려놔야 했습니다.

◀SYN▶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어제, 국회)

"수술하다 7건이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세밀한 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력 비상시 대응 원칙에 따르면, 종합병원과 금융기관, 군부대 등은 단전을 할 수 없는 기관에 속합니다.

하지만 동네의 일반 병원이나 은행 지점, 실험실이 있는 대학교 등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매뉴얼을 그대로 따르면 오히려 일반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를 차단하는 순서도 문제였습니다.

단전 1순위는 일반 주택과 소규모 상가, 2순위는 고층 아파트와 경공업 공단 순.

하지만 전력을 끊으면 사고나 인명피해가 생길 수도 있는 민간 건물보다는, 전력 소비가 많은 생산시설부터 전기를 끊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SYN▶ 이화수(한나라당 의원)

"지금은 국민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니까 (단전 순위가) 한번 새롭게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되고..."

◀SYN▶ 염명천(전력거래소 이사장)

"지금 대응 매뉴얼이 다소 옛날 구식 방식인 점은 있습니다. 대규모 공장이라든지 산업 설비부터 차단에 들어갈 필요도 있지 않느냐라는.."

최근 이상 한파 등으로 여름보다 오히려 겨울의 전력 사용량이 높아지는 추세.

또다시 정전 대란이 일어나기 전에 낡은 매뉴얼의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조재영 기자 joj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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