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도 난 듯..'곤파스'가 할퀴고 간 상처

송인근 2010. 9. 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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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 피해가 컸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봤더니 마치 악마의 손톱이라도 할퀴고 간 듯, 중부지방을 가로 질러 상처가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곳들을 송인근 기자가 헬기를 타고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 보령 서해바다의 작은 섬 외연도.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천연기념물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상록수림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섬마을 집들은 폭삭 주저앉았고, 마을 사람들은 부서진 지붕과 태양열 반사판을 보수하기에 분주합니다.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었던 충남 서산.

강풍에 휩쓸린 콘테이너 박스는 데굴데굴 구르다 부서진 채 논 한 가운데 쳐박혀 있습니다.

농장 지붕도 돌풍에 휘말려 산산조각 났고, 축사 지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루종일 비바람에 떤 오리들 때문에 뼈대만 남은 축사는 더욱 앙상해 보입니다.

지붕도 쉽사리 날려버린 바람 앞에 비닐하우스들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나무들은 뿌리째 뽑히거나 쓰러졌고, 전신주도 기울어졌습니다.

인부들은 부러진 가지를 베어내고, 전신주를 바로 세우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뒷산 정상에 있는 정자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기왓장들엔 태풍이 할퀴고 간 흔적이 너무나 뚜렷합니다.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막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찢겨져 버렸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거센 바람의 위력 앞에 자연도, 인간도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송인근 solidar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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