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진 '인사 비리'.. 관악구 '초비상'

박종일 입력 2008. 11. 19. 15:29 수정 2008. 11.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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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구청장 김효겸)가 감사원으로부터 인사 및 비리 혐의가 적발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초비상사태에 빠져들고 있다.

감사원은 김효겸 관악구청장의 인사 비리를 적발, 김 구청장을 수뢰 및 직원남용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1개월여 동안 비리 제보를 통해 관악구에서 감사를 펼칠 결과 인사를 비롯 인·허가, 계약 등에서 금품수수 및 업무 부당처리 등 비리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특히 김 구청장이 자신의 측근을 총무과장과 조사팀장 등 주요 보직에 임명한 후 인사를 전횡하면서 구청장이나 측근이 금품을 수수하는 등 부조리행위를 적발, 관련자 11명을 수뢰 및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을 했다.

◆관악구 비리 터질 것 터졌다

관악구 내부에서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몇 달전 관악구 몇 개 부서 인사에 대한 불만이 터지면서 감사원에 투서 형식으로 전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부서 직원 인사 평가 순위가 바뀐 것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불만이 크게 일었고, 결국 사건이 외부로 드러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악구 비리는 구청장을 둘러 싼 몇 명의 공무원들때문

김 구청장은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고교 동창인 중구청 소속 팀장을 관악구로 전근시켰다.

또 자신의 먼 친척인 직원을 감사과 조사팀장에 앉혔다.

이로써 김 구청장을 둘러싼 총무과장과 조사계장 등 몇 측근그룹이 인사 등 모든 것을 전횡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사팀장은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려는 대상자는 물론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해야 하는 후보자들에게까지 전화해서 금품을 전달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악구에는 총무과장과 감사팀장 또 다른 직원 등 실세3인방이 소위 '구청을 말아먹는다'는 의미로 '부구청장 3명이 있다'는 말들이 계속 이어졌다.

◆김효겸 구청장 리더십이 문제

김효겸 구청장은 관악구에서 대대로 살아온 관악구 토백이로 지역에서 관악구청 맞은 편에 큰 빌딩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지역내 재력가다.

관악구 구의회 의장을 지낸 김 구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당선된 이후 정상적인 조직을 통한 구정 관리보다는 몇 몇 측근들 중심의 사당적 구정 운영으로 말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김 구청장은 구청장 취임 이후 특정 지역 출신 공무원들에 대해 서울시나 다른 구로 방출하는 등 편파적인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 비리 검찰 손으로 넘어가

관악구 비리 혐의가 결국 검찰 손으로 넘어갔다.

감사원은 이번 적발된 관악구 인사 비리를 검찰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이 나서 이번 관악구 인사 비리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감사원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까지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주목된다.

◆관악구 직원들 뒤숭숭

관악구는 감사원이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악구는 행정관리국장 주재로 홍보과장과 팀장 등 관련 부서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직원은 "그동안 쉬쉬하면서 떠돌던 사실이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됐다"면서 "매우 창피하다고 말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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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nomy.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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