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부산 지킨 동보서적, 역사 속으로

입력 2010. 9. 27. 18:11 수정 2010. 9. 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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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부산 서면 한복판에서 30년간 영업해온 향토 대형서점인 동보서적이 문을 닫는다. 부산 지역에서는 문화 공간이 사라져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동보서적은 서면 본점과 해운대 센텀시티점을 두고 있다. 동보서적은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본점의 영업을 오는 30일까지만 하고 폐업하고, 해운대구 우동 홈플러스 안에 있는 센텀시티점은 당분간만 운영하기로 했다.

동보서적이 폐업하기로 한 것은 온라인 서점의 가격할인 정책,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초대형 서점들의 지역 공략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적자 누적 심화 때문으로 보인다.

1980년 12월 3일 서면에 문을 연 동보서적은 5개층 건물로 되어 있는데, 2001년까지 몇 차례 확장을 거쳐 1~3층은 서점으로, 지하 1층과 4층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35만종 65만권 이상의 책이 있다.

동보서적은 서점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 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동안 동보서적은 <책소식>을 발간하고, 청소년 문화축제의 장으로서 '부산 청소년 연극제'를 1986년부터 매년 개최해오고 있으며, '어린이 글쓰기 공모대회'와 '요산(김정한) 문학제 독후감 현상공모' 등을 벌여왔다.

센텀시티점은 홈플러스 2층 매장 안에서 250평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6만여종 20여만권의 도서를 보유하고 있고, 북카페와 함께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인 '어린이 동산' 등을 두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27일 논평을 내고 "동보서적의 폐업은 서울 초대형 서점의 부산 진출과 인터넷 온라인 서점의 가격 할인 경쟁이라는 어려운 조건이 낳은 결과"라며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안타까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동보서적은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서점 역할 뿐 아니라 부산 시민들에게 소중한 문화공간 역할도 훌륭히 수행해왔고, 작가 초청 대화의 시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부산 문화의 요지'로서 자리매김 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동보서적이 부산의 문화 발전을 위해 이루어왔던 소중한 성과들을 부산 시민들은 소중히 기억할 것"이라며 "동보서적 30년의 역사뿐만 아니라 동보서적과 함께한 추억들은 부산 시민들의 마음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서면에서 지인과 만나는 약속을 잡을 때면 '동보서적 앞'은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소중한 자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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