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산균 맥주' 제품 회수 '쉬쉬'..의혹 증폭

2009. 7. 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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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비맥주가 신맛이 나는 맥주에 '젖산균'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서도 소비자에게는 즉각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는 직원들을 동원해 문제의 젖산균 맥주를 회수하면서 마치 소비자가 산 것처럼 신분을 감춘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지난 25일, 마트마다 특정 맥주가 무더기로 팔리며 금세 동났습니다.1.6리터짜리 OB blue 맥주였습니다.[인터뷰:김재덕, 마트 주인]"OB만, OB만 가지고, OB 맥주만 싹 가지고 나갔죠. 처음엔 손님인 줄 알았는데 모르죠, 그건 자세한 것은...더 없냐 그래서 더 없다."

맥주를 사 간 사람은 알고 보니 제조업체인 OB맥주 직원들이었습니다.자신들이 원가에 판 제품을, 더 비싼 소비자가격을 주고 은밀히 사들인 것입니다.

업체는 신맛과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젖산균이 검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다음날인 지난달 24일부터 회수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체에는 무해하기 때문에 공개리콜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인터뷰:김기화, OB맥주 홍보팀장]"안전에 문제가 있었다면 당연히 리콜을 대대적으로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안전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품질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길 것 같아서..."

회사는 뒤늦게 홈페이지에 회수 사실을 소극적으로 공개하는데 그쳐 문제의 맥주를 이미 구입한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했습니다.

젖산균이 검출된 맥주는 모두 이 곳 이천 공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4월 17일과 5월 13일, 27일에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젖산균은 맥주 원료에서 스스로 생겨날 수 없기 때문에, 제조 과정에서 균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순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연구원]"식품은 밀봉이 돼있다면 자연발생적으로 생기는 생물체는 없고요. 제조과정이라든지 원료에 있던 균이 유통과정에서 증식했다고 보면 됩니다."

해당 맥주를 마신 소비자 가운데 일부는 배탈 증세를 호소하며 업체 직원과 동행해 병원 진료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오성태, 소비자]"따서 한 잔 마시고, 마실 때도 약간 이상했었고, 두 잔째 마시다가 한 모금 마시고는 화장실 가서 다 토해버리고..."

하지만 OB맥주 측은 젖산균 맥주를 마셔도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관계당국은 제품을 수거해 다른 균이 있는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 [다운로드] 생방송과 뉴스속보를 한 눈에...YTN뉴스ON☞ YTN 긴급속보를 SMS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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