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는 미친 파도 '이상파랑' 아시나요

강찬수 2011. 7.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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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충남 보령 9명 참변정부, 실시간 관측망 구축

[중앙일보 강찬수] 2008년 5월 4일 낮 12시41분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갯바위. 갑작스럽게 치솟은 파도에 휩쓸려 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2007년 3월 31일 오전 1시50분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는 7m가량의 높은 파도가 해변 주택가를 덮쳤다. 주민 4명이 숨지고 주택 158동과 선박 150척이 피해를 보았다. 이처럼 바다에서는 갑작스럽게 높은 파도가 들이닥칠 때가 있다. 학계에서도 아직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이상 파랑'이라고 부른다.

 기상청 서장원 해양기상과장은 "먼바다에서 전파돼온 장(長) 주기 파도가 연안 가까이 도달하면서 해저지형 등의 영향을 받아 이상 파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작은 파도가 중첩되면서 큰 파도가 만들어지는 '돌발 중첩파'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기 중의 저기압과 바다의 파도가 비슷한 속도와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둘 사이에 주기가 같아지면서 파동이 더 커지는 '공진(共振) 현상'이 나타나는 게 이상 파랑의 원인이라 보고 있다. 인하대 해양과학과 우승범 교수는 "공진 현상에다 지형적 특성까지 복합적으로 결합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는 해안에서 파랑의 에너지가 증폭되기도 하고, 반폐쇄성 만(灣)에서 파도가 드나들 때 나타나는 고유 주기와 유사한 주기로 또 다른 파도가 들이치면 높은 파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연안방재관측망을 구축하고 있다. 관측망은 전파를 발사해 실시간 해수면의 높이 변화를 측정하는 수위계와 폐쇄회로TV(CCTV)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해 격포항을 비롯해 6곳에 설치를 끝냈고, 올 연말까지 동해안 주문진 등 5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강찬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envire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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