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봉대산 다람쥐' 골치 아프네

입력 2009. 1. 10. 17:22 수정 2009. 1. 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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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방화추정 산불..산림당국도 '곤혹'(울산=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울산 동구에는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봉대산 다람쥐' 혹은 '마골산 다람쥐'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방화범이다.

인접한 두 산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겨울만 되면 수 차례씩 불이 나지만 도무지 이유를 알 길이 없어 산림당국은 방화로만 추정할 뿐 속수무책이다.

올 겨울에도 산불방재기간인 지난 11월 이후 동구 봉대산에서만 12월에 5건의 불이 났다.

봉대산에서는 이달 들어 9일에 이어 10일에도 불이 났다. 시 녹지공원과는 10일 화재를 전날 낙엽더미 속에 남아 있던 불씨가 강풍을 타고 되살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당국은 방화범 신고자에게 최대 3천만원까지 포상금을 내거는 한편 관할 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평일에는 산불감시원과 공익근무요원 등 75명, 주말에는 동구의 전 실.과 직원들까지 동원해 203명이 매복 및 순찰활동을 펴고 있다.

당국은 또 동구 염포산과 마골산, 봉대산 등 3곳 1천895㏊에 대한 입산을 통제하고 특히 주요 발화지점인 현대중공업 뒤편 봉대산의 등산로 19곳은 아예 폐쇄하는 등 산불 방지에 골몰이다.

그러나 봉대산만 해도 450㏊에 달하는 만만찮은 면적인 데 반해 동원 가능한 직원 숫자는 한정돼 있는 터라 시간과 인력의 절대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 때문에 시와 동구 녹지공원과 직원들은 매년 봄철 산불방재기간(1월 1일~5월 15일), 가을철 산불방재기간(11월 1일~12월 31일)만 되면 소위 '꼬인 부서'에 온 것을 한탄하며 산불로 인한 노이로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시 관계자는 "24시간 촘촘하게 인력을 배치해 순찰을 하면 좋겠지만 다들 일과중에는 저마다 업무가 있어 교대로 감시할 수밖에 없다"며 "산불이 많은 계절에는 개인 생활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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