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 제작자 "돈독 오른 것 아니다"

입력 2009. 3. 4. 16:55 수정 2009. 3. 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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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서 특강.."경찰수사, 올바른 정보공유 계기돼야"(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디지털 세상이 아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만 뒤에 숨어 돈을 버는 곳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개봉 7주만에 21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제작자 고영재(40) PD는 4일 이 영화의 동영상 유포에 대한 경찰수사가 올바른 정보공유 운동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 PD는 이날 오후 건국대 산학협동관에서 가진 특강에서 "업로더들은 정보공유 운운하지만 사실은 돈을 받고 있다"면서 "업로더들이 제작자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잘못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파일공유 사이트에 올려놓은 자료를 사람들이 내려받을 때마다 업로더에게 적립금이 쌓이고 일정액에 이르면 현금화가 가능한 현 구조를 꼬집은 것이다.

고 PD는 "업로더들은 어떤 노력을 했나. 차라리 국가가 이런 콘텐츠를 구입해서 국민에게 무료로 풀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독립영화까지 다운받아서야 쓰겠느냐는 고마운 분도 있지만 그것도 원칙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변에서 '그만큼 봤으면 이제 다운 받아도 되는 거 아니냐', '관객수 50만이 넘었으니 그냥 풀어라'는 소리도 있었지만 내 대답은 돈 내고 영화 많이 봐주면 내가 그 돈으로 사회에 좋은 일 많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는 개인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만든 것"이라면서 "향후 '워낭소리'에 대한 권리포기를 선언해 비영리 목적으로 공개할 자신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러한 논의에 정작 제작자인 '나'가 빠져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이번 경찰수사에 대해 '돈독 올랐구나. 해외수출 안되서 화난거지' 등 엄청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후대에는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을 한 단계 발전시킨 참고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 PD는 앞서 이달 2일 서울 강북경찰서에 '워낭소리'의 동영상파일이 파일공유 사이트에 유포돼 있다면서 최초 유포자를 찾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고씨가 제출한 증거자료와 해당 사이트 가입자들의 접속기록을 조회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검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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