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나도 한때 노점상"(종합)

2008. 12. 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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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어려운 이웃' 250여명 靑 초청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3일 연말을 맞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서민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날 초청된 `일하는 어려운 이웃'은 환경미화원, 재래시장 상인, 택시기사, 신문배달원 등으로, 특히 이달초 이 대통령이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에서 만났던 무 시래기 노점상 박부자(72) 할머니도 포함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나라가 잘 되길 매일 기도한다"는 박 할머니의 말을 듣고 감격,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줘 화제가 됐었다.

또 최근 TV 르포프로그램(KBS 1TV `동행')에 출연해 잔잔한 감동을 줬던 부산의 노점상 최승매(43.여)씨, 청와대 경내에서 남편과 함께 구두수선을 하던 중 남편의 뇌종양으로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이순희(36.여)씨도 초청됐다.

이밖에 종로구청 환경미화원으로 청와대 인근 청소를 맡으면서 췌장암으로 투병중인 노모를 극진히 간호하고 있는 정준섭(46)씨, 지난 2월 이 대통령 취임식 전날 국민대표로 보신각종 타종식에 참여했던 대구 서문시장 노점상 박종분(59.여)씨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어린시절 노점상을 했던 경험을 소개한 뒤 "가게 앞에 있으면 옆으로 가라고 해서 계속 쫓겨다녀 돈만 벌면 가게 사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저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화빵 장사, 과일장사, 환경미화원 등을 전전했던 경험도 소개하면서 거듭 저는 재래시장에서 장사가 잘 안되는 게 참 힘들었다"면서 거듭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장사가 안될 때 구청에서 위한다고 나와서 장사도 안되는데 자꾸 물어보면 귀찮았다. 말로 위로하는 것보다 물건 하나라도 사주는 게 좋았다"면서 "그걸 경험해서 박부자 할머니한테 (시래기) 샀잖아요"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에 언급, "내년이 더 힘들 것 같아 말씀드리기 송구스럽다"면서 "이렇게 힘들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한 것이다. 가족끼리, 이웃끼리 서로서로 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분 한분 한분이 힘들고 고되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면서 "힘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내년 한해 지나면 웃을 일이 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린시절 늘 `언젠가는 좋을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던 어머니를 회고하며 "어머니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 언젠가는 가정도 나라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하남시청 환경미화원 배대련(51)씨는 "두 아이가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교육비 부담이 크다"면서 "과외비가 덜 들어가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으며, 전주 선덕효심원 노인요양보호사인 장숙주(51)씨는 "일하는 여성들을 위해 육아시설을 대폭 확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박부자 할머니로부터 무 시래기를 구입해 만든 우거지 갈비탕이 나왔으며, 오찬 후 이 대통령 내외는 참석자들에게 자주색 목도리를 선물로 전달하며 격려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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