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 넘어 다시보자

2009. 1. 7. 17: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0주년 맞아 학술대회 풍성(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919년 3월1일은 독립을 염원하며 온 겨레가 들고 일어섰던 날이다. 이런 겨레의 얼과 혼이 담긴 3.1절이 올해 90돌을 맞는다.

올해 3.1운동을 보는 학계의 시각에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기존에 통용됐던 민족 담론을 넘어 세계사적 차원에서 3.1운동의 의미를 모색하자는 기류가 학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한.미.중.일 4개국 학자들이 참가하는 '3.1운동 9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한다. 그간 3.1운동 담론의 중심이 '민족'에 있었다면 이번 학술대회의 화두는 민족보다 운동에 참가한 '집단적 주체'들을 집중 조명한다.

그래서 전체 주제가 '1919년 동아시아 근대의 새로운 단계'다.당시 격변하는 '동아시아' 질서 속에서 여성, 학생, 청년 등 집단적 주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그 시대의 굴곡과 주름, 그리고 희망을 담아보자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인 셈이다.

3.1운동은 겨레의 얼과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집단 주체들을 역사의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고 중국 5.4운동에도 영향을 주는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이보다 한발짝 더 나간다. 같은달 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3.1운동의 세계사적 맥락과 해외 한인사회'를 주제로 한.중 학자들이 참가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3.1운동이 배경이나 전개과정이 아니라 3.1 운동이 해외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3.1운동과 재만한인사회의 민족정체성 형성'을 비롯해 3.1운동이 일본, 미주, 러시아 한인사회의 민족 정체성 성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하는 논문 발표가 주를 이룬다.

한국민족사학회의 허종(충남대) 연구이사는 "해외한인사회가 3.1운동 기념사업을 통해 어떻게 민족적 결집을 강화해 나갔는가를 살펴보고, 교포로서의 민족정체성의 실체를 탐구해 봄으로써 3.1운동을 글로벌 시대의 맥락에서 살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도 3월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1운동과 1919년의 세계사적 의의'를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5-6개국 학자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중국 측은 3.1운동과 중국 5.4 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를 조명하고, 일본은 3.1운동에 대한 일본의 반응을, 미국과 유럽국가에서 온 학자들은 각각 민족자결주의와 3.1운동, 파리강화회의와 아시아 민족운동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buff27@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