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서울시 公僕'에 마침표..최창식 부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한강하저터널과 여의도 구간 지하철 공사장에서 무너지는 흙더미에 깔려 죽다 살아났던 일도 추억처럼 아름답습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35년6개월동안 일하면서 허허벌판에 지하철이 들어서고 도로가 깔리는 눈부신 변화상을 지켜본 최창식(56) 행정2부시장이 31일 퇴임한다.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나온 최 부시장은 1973년 9급 공무원으로 서울시와 첫 인연을 맺고 나서 1977년 기술고시(13회)에 합격했다.
그는 그 이듬해 서울시에서 사무관 보직을 받아 지하철건설본부장, 건설안전본부장, 도시관리정책보좌관 등 서울의 외양을 바꿔놓는 사업을 관장하는 부서를 두루 거쳤다.
그가 참여한 사업들은 지하철 5~9호선 건설, 동부간선도로 구축, 청계천 복원, 서울광장 조성 등 서울의 지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대형 프로젝트들이다.
최 부시장은 2006년 6월 행정2부시장으로 발탁된 후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파크, 도심 재창조, 한강르네상스, 장기전세주택(SHift) 등 이른바 `오세훈 프로젝트'로 불리는 사업들을 이끄는 견인차 노릇을 했다.
굵직한 사업들을 진행하며 겪은 갖가지 에피소드도 최 부시장이 35년 공직생활로 얻은 자산 아닌 자산이다.
청량지구 집단민원 해결 현장에서 납치 감금 됐던 일, 크고 작은 정치적 사건이나 근거 없는 투서 등으로 검찰 특수부 수사를 받던 일, 한강하저터널 공사장에서 흙더미에 깔렸던 일도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최 부시장은 퇴임식을 하루 앞둔 30일 35년 공직생활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다.그는 "저는 누구보다 행복한 공직자라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을 수행하면서 지뢰밭처럼 널려 있는 위험요소들을 무사히 넘기고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하게 돼 서울시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그동안 일하느라 가족들과 시간을 못 보내 원망을 많이 들었다"며 "우선 내년에 한달 이상 해외여행을 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최 부시장은 "기회가 닿는다면 35년간 겪고 보아온 서울의 기적적인 변화상과 도시개발 과정을 담은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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