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시민단체 간부들이 올해 7월30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주경복 후보에게 거액의 선거 비용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돈이 진보단체들의 '선거지원금'으로 밝혀질 경우 시교육감 선거비용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경복 후보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가 5일 주 후보 측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부'를 분석한 결과 전교조 간부 13명 등 진보단체 인사들이 주 후보에게 총 9억9860만원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총 정치자금은 33억3181만원으로, 이중 선거비용은 32억3088만원, 선거비용외(선거에 간접적으로 사용돼 보전 을 수 없는 금액)는 1억93만원이었다.
주 후보가 수입으로 신고한 11억607만원 중 1억원은 주 후보자산이며 나머지 비용은 개인들에게 빌린 '차입금'이었다. 그 외에 선거비용 수입은 최저 3000원부터 최고 100만원에 이르는 '기부금' 104건으로 747만원을 걷었다.
주경복 후보는 차입금으로 총 9억9860만원을 신고했다. 이중 전교조 소속 인사들이 빌려준 돈은 전체 차입금의 30%에 해당하는 3억1350만원이다. 선거비용내역에는 진보단체 인사들이 빌려준 돈 모두 '차입금'으로 명시돼 있으며 당사자들도 "개인적으로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개인이 빌려준 돈이라면 불법이 아니지만, 이 돈이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단체의 공금이거나 조직적인 지침에 의해 빌려준 것이라면 불법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다.
차입금 내역을 자세히 보면 윤희찬 전교조 서울지부 총무국장이 1억5000만원, 이을재 서울지부 조직국장이 7000만원, 송원재 서울지부장이 2000만원을 빌려줬다.
전교조 외에는 박상환 민교협 공동대표가 1억원, 박범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7000만원, 장시기 민교협 사무총장은 5000만원, 장주영 민변 사무총장은 1800만원을 주 후보에게 융통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을재 서울지부 조직국장은 "성향이 비슷한 후보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모아 빌려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전교조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한 것이고, 선관위로부터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답변을 얻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표주연기자 pyo000@newsis.com
이현주기자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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