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담론 뛰어넘어 3.1운동 새롭게 보자"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국제학술대회 준비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919년 3월1일은 독립을 염원하며 온 겨레가 들고 일어섰던 날이다. 이런 겨레의 얼과 혼이 담긴 3.1절도 내년이면 90돌을 맞는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내년 2월13일부터 이틀간 '3.1운동 9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동안 있었던 3.1운동에 관한 논의의 틀을 벗어나 다소 변화를 꾀했다는 점이 이번 학술대회의 특징이다.
그간 3.1운동 담론의 중심이 '민족'에 있었다면 이번 학술대회의 화두는 민족보다 운동에 참가한 '집단적 주체'들을 집중 조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체 주제가 '1919년 동아시아 근대의 새로운 단계'이다.
당시 격변하는 '동아시아' 질서 속에서 여성, 학생, 청년 등 집단적 주체들의 움직임을 통해 그 시대의 굴곡과 주름, 그리고 희망을 담아보자는 것이 이번 학술대회의 취지인 셈이다.
3.1운동은 겨레의 얼과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런 집단 주체들을 역사의 수면 위로 드러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5.4운동에도 영향을 주는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동아시아학술원 박헌호 연구교수는 "3.1운동은 여성, 학생 등 집단적 주체들이 자기의 의식을 깨닫고 그들의 주장을 내세우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민족으로만 수렴되는 운동이 아니라 개별적 하위 주체들을 자각시킨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는 한.미.중.일 등 4개국에서 온 십여 명의 석학이 참가해 11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919년 세계정세와 동아시아의 대응'을 주제로 삼은 하버드대 에레즈 마넬라 교수의 논문과 민족주의와 세계주의 관점에서 3.1운동과 5.4운동을 조명하는 칼 레베카 뉴욕대 교수의 논문은 서양 시각에서 동양의 민족 혹은 주체 운동을 조망한다는 차원에서 눈길을 끈다.
동아시아학술원은 이 학술대회에 이어 국내학자들만 참가하는 3.1운동 학술대회를 내년 3월 말에 개최하고, 이와 맞물려 5월 말에는 한.중.일 3개국 학자들이 함께하는 '5.4운동 학술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연말 쯤에는 이 같은 학술대회의 성과물을 담은 단행본을 출간할 계획이다.
동아시아학술원 관계자는 "3.1운동을 조명하는 학술대회들을 통해 3.1운동 해석의 지평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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