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정초, 전교생 무상 방과후학교 시행
[경향신문] ㆍ국악·골프·택견 등 학생 1명이 최대 12강좌 수강 가능
ㆍ민·관·학 협력으로 예산 마련…“균등 교육기회 제공”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상 방과후학교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서울 신정동에 있는 은정초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2016학년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무상 방과후학교’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 학생은 누구나 원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에 무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생 1명이 최대 12가지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참여율은 약 400%에 이른다. 전교생 306명이 평균 3~4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개설 강좌는 국어·수학·과학·외국어 등 교과 부문, 국악·뮤지컬·골프·택견·키즈요가·밴드 등 문·예·체 부문, 창의로봇·3D 프린팅·드론 등 미래과학 부문 등으로 다양하다.
기존의 방과후학교는 수익자 부담인 데다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은 제외되거나 수강신청 인원이 적은 강좌는 폐강되기도 했다.
특히 한부모 가정 등 실질적으로 생활여건이 어려운데도 규정상 자격이 안되는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교육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은정초는 우선 학생 1인당 강사비를 책정하는 기존의 형태를 바꿔 시급 3만원으로 강사비를 고정하고 시간강사로 강사를 채용해 안정적인 수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방과후학교 운영비는 교육청 공모사업, 양천구청 교육경비 보조사업, 양천경찰서 및 양천구생활체육회 지원 등 민-관-학의 거버넌스 사업 예산으로 충당했다. 현재 은정초는 서울형혁신학교,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 마을결합형모델학교, 평생교육거점학교, 통일멘토링사업, 이중언어지원학교 등 10개가 넘는 공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공모·지원사업을 통해 충당한 비용으로 방과후학교 강좌를 개설한 것이다.
학교는 내년에도 ‘무상 방과후학교’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마을과 협력해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교육 기부를 받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장옥화 교장은 “학교에 들어온 모든 학생이 균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방과후학교 무상화 방안을 고민했다”며 “아이들이 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좋은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아영 기자 laykn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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