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굴업도 골프장 추진 '잡음'

박준철 기자 2012. 10. 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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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사전환경성검토 의뢰.. 단체장·의원 등 상대 로비설도

'서해의 보석섬'으로 불리는 서해 굴업도의 골프장을 포함한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놓고 CJ그룹의 로비설까지 등장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는 수년째 굴업도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자 CJ그룹이 송영길 인천시장과 옹진군, 지역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로비를 벌인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난 6월 서울에서 운영하는 연수원을 굴업도로 이전하면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단지 개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CJ에 전달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송 시장도 지방선거 당시 굴업도 개발 중단을 공약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CJ그룹이 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전경.

인천시와 씨앤아이레저산업은 로비설을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극 부인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의 98.2%인 169만㎡를 소유하고 있다. 이 중 120만㎡에 3500억원을 투입, 2015년까지 14홀의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관광호텔, 마리나, 수영장, 생태학습장 등 대규모 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는 환경파괴 우려 등을 내세워 공식적으로는 관광단지 개발사업안에서 골프장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은 굴업도의 훼손을 내세워 수년째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CJ는 환경단체의 반대와 인천시의 요구에도 불구, 수익성을 앞세워 골프장 건설을 고수하면서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CJ그룹 산하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달 초 굴업도 사전환경성검토 용역을 모 업체에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CJ 측은 2009년 관광단지개발사업 신청을 위해 사전환경검토서를 제출했다가 2010년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일자 자진 취하했다. 이후 지난 2월 2009년 제출했던 사전환경검토서를 다시 냈으나 한강유역환경청과 인천시는 "한번 취하된 검토서는 행정상 효력이 없다"며 새 검토서 제출을 통보했다. CJ 측이 최근 의뢰한 용역에는 골프장 건설이 포함돼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 관계자는 "이번 사전환경성검토는 내년 8월까지는 마칠 것"이라며 "인천시가 골프장을 제외하면 관광단지 개발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지만 골프장을 제외한 숙박시설로는 수익성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등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조강희 인천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인천의 환경파괴 3대 현안 중 롯데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인천만조력발전소 사업은 모두 무산됐다"며 "이제 남은 것은 굴업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CJ가 용역을 의뢰한 만큼 인천시는 굴업도 개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다시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업도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모임은 다음달 13일부터 서울에서 굴업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을 담은 '굴업도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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