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멀쩡한 보도블록 파헤치지 말라고.." 공사 현장 방문 질타

정유진 기자 2012. 9. 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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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시에 공사 현장을 방문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파헤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렸는데도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강남 봉은사로 112번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 매설공사 현장을 방문, 직접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린 후 "멀쩡한 보도블록을 파헤치지 말라고 엄명했는데 웬일인지 조사해달라"고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그는 "수십개 기관이 필요할 때마다 파다보니 보도블록 공사가 수천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전혀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연간 계획을 세워 몰아서 한다면 횟수를 확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대책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남 봉은사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보도블록 공사 현장. | 박원순 시장 트위터

박 시장은 또 "오늘 강남 보도블록 공사를 보면서 서울시의 가이드라인이 일선 구청에 제대로 내려가지 않는 걸 확인했다"며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하면서 11~2월까지 겨울철에는 보도공사를 안한다고 선언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SK브로드밴드의 공사 안내문에는 공사기간이 6~12월로 적혀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무분별한 보도블록 공사를 줄이기 위해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한 바 있다. 그간 보도공사가 연말 관행처럼 동절기에 집중됨에 따라 민원이 많은 것을 고려해 11월을 넘기면 공사를 못하도록 하는 '보도공사 클로징 11' 제도를 도입하고, 부실공사로 단 한번이라도 전면 재시공 조치를 받는 건설업체는 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 참여를 금지시켰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산하기관 보도블록 담당 공무원들은 공사가 자신의 얼굴이라 생각해달라"며 "앞으로 제가 직접 불시에 서울 시내를 돌아보고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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