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핵심시설 당초대로 민간에 운영권 넘기기로

박준철 기자 2012. 7. 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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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민적인 반대 여론에도 불구, 인천공항 핵심시설인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주)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영근 공항공사 부사장은 30일 "국가로 부터 1986억원에 인수한 급유시설(주)을 경쟁입찰을 통해 민간에 운영권을 넘기겠다"며 "최근 무기 보류니, 다음 정권으로 넘긴다는 것은 헛소문"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다만 "국회가 현재 급유시설(주)을 운영중인 대한항공에 운영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주문,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공항공사로선)운영권 민간이양에 대한 정부 정책이 정해진 만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급유시설(주)의 입찰공고는 이르면 이번주 중 이뤄질 전망이다. 공항공사는 "운영권 입찰은 최고가에 3년에 추가 2년 등 5년의 운영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급유시설(주)은 2001년부터 대한항공이 운영했으며 오는 8월13일까지 운영기간이 종료된다. 8월14일부터는 새 사업자가 운영해야 한다. 8월20일은 급유시설(주)의 법인이 자동해산돼 입찰을 늦출 수도 없다. 새 사업자 선정이 늦어져 운영 공백이 생기고, 이 기간 사고가 나면 공항공사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새 사업자로 이미 내정됐다는 등 각종 '특혜 의혹'에도 대한항공이 급유시설(주)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급유시설(주) 사내이사로 등재돼 매년 1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또 급유시설(주)은 사회공헌차원에서 매년 한진그룹 계열 학원에 9억원의 기부금을 제공했다. 감사원은 급유시설(주)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외국항공사에게 시설 사용료를 비싸게 받아 16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을 적발했다. 급유시설(주)은 매년 40∼70억원의 흑자에다 주주 배당금으로 2010년 40억, 2011년 40억을 주는 등 알짜기업이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이 특혜 논란에도 급유시설(주)를 포기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인천공항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 설립자인 고 조중훈 회장이 보일러 기름까지 일일히 체크하는 등 '기름'을 신성시 해 항공기 운항의 필수시설을 빼앗기지 말라는 고 조 회장의 지침이 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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