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성남시청사, 단열공사마저 실패

2012. 3. 2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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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름엔 찜통, 겨울엔 냉동

'단열패널' 붙였지만 터져

3개월째 원인 못찾고 끙끙

호화 논란에 이어 에너지 효율까지 낙제점을 받은 경기도 성남시 청사가 행정안전부(행안부)의 시설개선 권고를 받은 지 2년이 넘었지만 시는 아무런 조처를 못하고 있다. 성남시는 건물 외벽을 유리로 덮는 바람에 기온이 조금만 떨어지거나 올라도 '냉동고'나'찜통'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시청사에 단열 패널을 붙이려 했으나 이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완공된 성남시 청사는 외벽을 온통 유리로 덮은 '올 글라스 커튼 월' 구조여서 '에너지 먹는 하마'로 불린다. 겨울철엔 열 손실이 크고 여름철에는 복사열로 유리온실 효과가 나타났다. 땅값을 포함해 짓는데 3222억원이 든 시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전체면적 7만5611㎡) 규모다.

시 청사는 2009년 11월 행안부 에너지 효율 등급 조사에서 '등외 판정'을 받았고, 행안부는 이듬해인 2010년 2월 시설개선 권고 조처를 내렸다. 하지만, 시는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다 아예 유리벽 일부에 두께 20㎜의 단열 패널을 붙이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말 1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열 차단이 시급한 건물 남쪽과 북·서쪽 유리벽 일부분(780㎡)을 패널로 막는 공사에 들어갔다. '냉동 청사'란 오명을 벗기 위해 겨울나기 공사를 서둘렀지만 시청사 유리는 패널을 붙이자마자 터지듯 깨지는 바람에 지난해 12월29일 공사를 중단했다. 시는 패널 시공업체 쪽에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보완지시를 내렸으나 3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 정확한 원인이나 대체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 청사관리 담당자는 "시공업체는 '다른 관공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패널을 붙였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외벽을 싼 재질이 2중 유리여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게 아닌지 등을 점검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안부는 에너지 효율 등급 조사 당시 "성남시 청사의 에너지 평균사용량은 ㎡당 603.3㎾H여서 정부의 공공청사 관리기준인 3등급(㎡당 350~399㎾H)으로 끌어올리려면 전면 개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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