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때문에 또 물난리"..한나라 의원도 "수공사장 사퇴"

입력 2011. 5. 12. 21:20 수정 2011. 5. 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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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미·칠곡' 단수사태' 파문

낙동강에서 4대강 사업을 맡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설치한 가물막이 보가 터지면서 시작된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 지역의 단수사태로 주민 불편이 이어지면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4대강 사업에 다소 우호적이던 구미 시민들도 불편에 시달린 나머지 4대강 사업 자체에 우려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구미시가 지역구인 여당 국회의원마저 수자원공사 사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을 정도다.

구미의 한 40대 주부는 12일 "구미에 보를 짓고 준설을 해도 남의 일처럼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는 4대강 사업 때문에 또 물난리를 겪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민 박아무개(39·구미시 봉곡동)씨는 "괜히 돈 들여서 4대강 사업을 해서 이 난리를 겪는다. 그 돈으로 육아 등을 지원해서 젊은 사람들 좀 살게 해달라는 얘기를 주변 주민들이 많이 한다"고 전했다. 지역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정치권에서도 한동안 잠잠했던 4대강 사업 논쟁이 불붙었다.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구미갑)은 "대표적 4대강 사업 찬성 지역이던 구미가 이번 (구미지역 단수) 사고로 여론이 180도 돌아섰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전 처음 열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하면서 유속·유량이 늘어 가물막이가 붕괴됐다"며 "수자원공사 사장은 사퇴하고, (여당 쪽) 정책위 차원서도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산강 승촌보 건설 공사장 인근 상수도관 파손 현장을 찾은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끊이지 않는 인명 사고와 구미 취수보 붕괴 등은 4대강 사업이 얼마나 무모하게 추진되고 있는 사업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11일에는 민주노동당이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물을 살리겠다는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으로, 씻을 물도 마실 물도 없는 '물난리'를 겪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도 4대강 사업 찬반 논란으로 달아올랐다. 구미 단수 소식을 전한 인터넷 기사에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도 4대강 사업 공방이 한창이다. '딘'이라는 누리꾼은 "자연의 반격이라는 말이 있다. 도심 속의 '하수도천'을 뜯어고치는 것과 국토의 대동맥인 4대강을 손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이 사업을 반대했다"고 썼다. 또 누리꾼 '화가'는 '누구를 위한 4대강인가'라는 글에서 "구미 단수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하천의 물길은 수만년을 거쳐오면서 만들어진 자연의 주름살인데 인간이 임의로 바꾼다면 자연은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을 하는 수자원공사가 경북 구미시 해평광역취수장 인근에 설치한 취수용 가물막이 보가 지난 8일 집중호우 여파로 터지는 바람에, 구미시와 칠곡군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이 끊겨 닷새에 걸쳐 56만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대구/박주희 임인택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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