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접경지역도 '야풍' 거셌다

2011. 4. 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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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제·화천·양구서 최문순 승리…'안보론' 안먹혀

최 지사 취임식서 "평화 없이는 번영 없다" 강조

'야도 강원.'

강원의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영동에 이어 접경지역마저 '야성'을 띄기 시작했다. 도지사와 양양군수, 태백시의원까지 민주당이 모조리 휩쓴 4·27 재보선 결과는 달라진 '강원정치'를 대변한다.

변화의 조짐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나타났다. 특히 한나라당 세가 강한 강릉·동해·삼척 등 영동에서도 이 전 지사는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압도했다. '강원 홀대론'이 기폭제였다.

지난해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원주에서 민주당 박우순 후보가 한나라당 이인섭 후보를 11% 포인트 차로 꺾고 당선됐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역시 정치 신인인 같은 당 최종원 후보가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를 제치고 민주당 의석을 지켰다.

'무풍지대'도 있었다. 이른바 '접경지역'으로 불리는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북부지방이다. 휴전선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이들 지역은 지난해 '이광재 바람'에도 '한나라당의 텃밭' 자리를 흔들림없이 지켰다. 7·28 재보선에서도 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 한기호 한나라당 후보가 낙승했다.

그러나 4·27 재보선에선 접경지역마저 돌아섰다. 한나라당 쪽은 '천안함 사건'을 들먹이며 '안보의식'을 자극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 들어 남북 사이에 긴장이 높아져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데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피격 등으로 장병 외출·외박마저 끊기면서 지역상권이 붕괴 직전까지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 이 전 지사는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8.73% 포인트로 앞섰지만, 접경지역에선 △고성 15.43% △인제 6.57% △화천 8.51% △양구 6.21% △철원 14.41% 포인트 뒤졌다. 이번 선거에서 최문순 새 지사는 인제·화천·양구 세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고성과 철원에서는 각각 4.38% 포인트와 3.4% 포인트 뒤졌지만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

최 지사가 28일 취임식에서 "평화는 번영의 가장 중요한 토대이며, 평화 없이는 번영도 없다"며 "강원도는 특히 평화와 그에 따른 번영이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진 지역으로, 강원도 땅에서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가 퍼져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결과는 강원도민들의 권리선언이자 자신감과 자부심의 표현이고 성장보다 복지주의로 전환하라는 의미도 있다"며 "지극한 정성은 그 능력이 신과 같다는 뜻인 '지성여신'의 자세로 도민을 귀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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