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낮다고..청주대 또 학과 폐지

입력 2010. 11. 12. 09:51 수정 2010. 11. 1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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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철학과 이어…유럽 어문학부도

순수학문 외면 "무늬만 종합대"

'중부권 최고 사학'을 내세우고 있는 충북 청주대학교가 인문대학 어문학부의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러시아어문학 전공 학과를 폐지하기로 해 교수·학생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청주대는 11일 "내년부터 유럽 어문학부 3개 학과를 폐지하고, 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며 "유럽 어문학부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전공학과를 유지하거나 다른 학과로 옮겨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철학과를 폐지한 데 이어 내년 어문학부 3곳을 추가 폐지하기로 하면서, 청주대 인문대학은 △국문 △역사문화 △문헌정보 △영문 △일문학 전공 등만 남게 된다. 청주대 기획예산팀 장성식씨는 "교육 수요도, 전공 선호도, 사회적 수요도(취업률) 등을 평가해 이들 3개 학과를 없애기로 했다"며 "유럽어문학부 정원 90명 가운데 40명은 문화콘텐츠학과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군사학과 등으로 배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균(문헌정보학과 교수) 교수회 부회장은 "취업률 등을 내세워 순수학문을 외면하고, 학교 입맛에 따라 구조조정을 일삼으면 결국 '무늬만 종합대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학생·교수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구조조정 횡포는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러시아어문학과의 한 학생은 "학과를 폐지하는 논의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학생들의 뜻을 모아 학교 쪽에 강하게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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