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승객 너무 많은 죄?

2010. 1. 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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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삼화고속 인천~서울 5개노선 전용차로 통행 막아

서울시 "출퇴근 시간 정거장 정체 유발 심각" 해명

인천시 계산역에서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까지 버스로 출·퇴근하는 김민석씨는 요즘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30분 이상 늘어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26일부터 양화·신촌로 5.2㎞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했는데도 그렇다. 인천에서 서울로 운행하는 삼화고속 5개 노선 버스에 대해서만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시행하기 전 편도 4차로를 모두 이용하던 이 노선 버스들은 중앙버스차로제 시행 뒤 줄어든 3개 차로에서만 운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 버스 운행시간이 더 걸리고 이용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 구간의 중앙버스차로 운행이 금지된 삼화고속 5개 노선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5천~2만명에 이른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매일 삼화고속 1500번을 타고 출퇴근하는 이성재(인천시 작전동)씨는 "버스 기사에게 '왜 버스전용차로로 운행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버스전용차로로 달리면 폐쇄회로 텔레비전에 찍혀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며 "버스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씨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시행돼 다른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혜택을 보는데, 유독 5개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들만 운행시간이 더 걸려 피해를 입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하소연했다.

삼화고속 관계자도 "해당 노선 승객 가운데 '왜 버스가 버스전용차로로 다니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이들 노선 버스의 중앙버스차로 진입을 금지한 이유는 이들 버스가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전봉섭 서울시 중앙차로팀장은 "승객이 많은 해당 노선 버스들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경우 가뜩이나 좁은 중앙차로 정거장에서 다른 버스들의 정체가 빚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이 많다는 이유로 버스전용차로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설득력을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혜리 서울기독교청년회 시민중계실 간사는 "버스 이용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자를 늘리려는 버스전용차로제가 승객이 많은 특정한 버스 노선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버스전용차로 취지와 오히려 배치된다"고 말했다 .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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