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사전협의 없어" 시 "협의대상 아닌데…"
전남 목포시 산정농공단지에 입주 예정인 특수 알루미나(산화물) 가공공장 건립을 놓고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주민들은 사전설명회도 없이 기업유치 홍보만 일삼는 목포시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목포시 원산ㆍ연산동 주민 100여명은 20일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에서 불과 100m들에 떨어진 곳에 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장 건설을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 등에 '주민생명 위협하는 화학공장 절대 반대'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 10여개를 내걸었으며 주민 100여명 서명을 받아 시장과 국회, 대한광업진흥공사, 한나라당 등을 방문, 공장 건설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지역 상공인과 일부 시민들은 "가득 이나 어려운 경제한파에 공장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지역은 공장 유치를 못해 안달인데 유해성이 검증되지 안았는데도 공해 유발업체로 비난하는 것은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 났다.
20일 목포시에 따르면 대한광업진흥공사와 ㈜KC(전 한국종합화학)는 내년 1월부터 9월까지 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목포시 산정동 산정농공단지 안 옛 남양어망부지 52,124.4㎡에 특수 알루미나 가공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특수 알루미나는 반도체, 전기전자 제품에 쓰이는 첨단 소재로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특수 알루미나 소비량은 연평균 4.3% 증가했으며 지난해 약 5만톤을 해외에서 수입했다.
이 회사는 1단계로 목포에 가공공장을 건설하고 2단계로 베트남 등에 제련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목포에 이 공장이 들어서면 고용인원 100여명, 생산유발 효과 연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목포공장 건립으로 핵심기초 소재인 특수알루미나의 가격 변동에 대비할 수 있으며 정부의 소재연구 개발성과를 상용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KC 이성오 공장장은 "시민들이 끝까지 반대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며 "현재 진행 중인 환경성 검토 결과가 나오면 주민들을 설득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설명회도 없었다, 유해업소 무조건 안 된다.
주민들은 시가 사전설명회 한번 없이 공장 설립을 허가하고 공장유치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알루미나 제련공장이 들어설 경우 주민과 학생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 할 것이라며 공장 건립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단 인근에 사는 김상준(49ㆍ원산동 현대아파트)씨는 "공장 허가를 내주고 뒤늦게 형식적으로 설명회를 하는 것에 화가 났다"며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인 염소와 염산을 취급하고 배출하는 공장이 주거지역 150m 전방에 들어온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연산주공 3단지 손순호(41) 자치회장은 "유해화학물질 배출공장입주는 주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동의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인근 초등학교에 2,6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데 만약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포시의회 강성휘 부의장은 "진지한 사전 검토와 주민설득이 없이 무조건 투자유치만 하면 된다는 시의 발상이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주민들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 설득한 뒤 공장을 건립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목포시 관계자는 "시의 조례 규칙에 따라 농공단지 공장 입주는 주민들과의 사전 논의 대상이 아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만큼 환경영향평가와 환경성 검토 등을 실시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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