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상인 여러분께.. " 강릉시장의 편지

2008. 7. 29. 03: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됐다. 벌써부터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불친절, 강매ㆍ호객행위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이 최근 피서지 이미지를 구기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편지를 상인들에게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 시장은 '사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는 편지 200여통을 시청 간부들과 함께 경포해변 상인들에게 돌렸다.

최 시장은 편지에서 "인터넷상에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가슴이 멎는 듯 했다. 저부터 반성하고 최고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혼신하겠다"며 상인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최 시장은 "불결한 침구, 소홀한 음식, 조금 비싼 방값이 관광객을 쫓는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수요는 많은 데 공급이 달리니 비싼 가격은 당연한 시장원리"라며 수요공급의 법칙을 내세운다. 일견 맞는 말인 듯하지만 소비자가 깊은 주머니 속의 큰 돈을 안 쓰게 만드는 단견에 불과하다.

"행락객들인데 언제 또 오겠어? 이 참에 씌워보자고"라고 생각한다면 장사 한 철만 하고 문닫게 될 것이다. 뜨내기 손님으로 취급받은 손님들은 다시 그곳을 찾지 않을 것이다. 상인들로서는 소탐대실하는 것이다.

특히 바가지 상인들이 염두에 둘 것은 인터넷의 위력이다. 인터넷에 한 번 오르면 그것으로 끝이다. 한 피서객이 "동해안 어디서 바가지를 썼다"고 인터넷에 올리면 그 집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동해안 전체가 타격받을 수 있다. 서ㆍ남해안이나 계곡으로 가면 그만이다.

피서객을 유치하는 것보다 찾아온 손님을 제대로 맞는 게 훨씬 더 큰 홍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릉=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