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후 DMZ로 옮긴 '코카서스의 백묵원'
극단 노을 '술로먼의 하얀 동그라미'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은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과 함께 최근 국내 무대에 자주 오른 작품이다.
극단 노을(대표 오세곤)이 이 작품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해 '술로먼의 하얀 동그라미'라는 제목으로 28-3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공연한다.
지난 3년간 저예산 공연만을 고집해 온 극단 노을이 처음 시도하는 대형 공연으로 무용수를 포함, 출연진이 42명에 달한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오세곤 대표는 극중극 형식의 원작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변형시켰다.
원작에서는 2차 세계대전 직후 어느 계곡을 둘러싼 소유권 다툼이 이야기의 틀을 이루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2030년 남북 통일 후 비무장지대(DMZ)를 놓고 벌이는 소유권 갈등으로 바뀐다.
또 비무장지대에 200층 짜리 건물을 200개 짓겠다는 연사1과 한반도 동서 대운하를 뚫겠다는 연사2를 등장시켜 지난 대통령 선거 상황을 패러디하기도 했는데 오 연출은 "패러디를 통해 관객이 흥미를 갖고 작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삽입되는 극중극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등장인물의 이름은 바뀐다.
특히 재판관 '아쯔닥'의 이름은 '술로먼'으로 바뀌는데 이는 극중극의 아이디어가 '솔로몬의 재판'으로부터 나왔다는 것과 재판관이 늘 술에 취해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주제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아이의 양육을 모성이나 인간 본성에 맡기는 것이 옳듯 비무장지대도 자연의 힘에 맡기는 것이 옳다"는 결론으로 구체화했다.
형식은 연극에 음악, 무용, 영상 등이 어우러지는 '뮤직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오 연출은 "새로 작곡된 서정적인 노래들과 다큐멘터리 및 애니메이션 영상, 무용 등이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공연"이라면서 "연극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번역.각색.연출 오세곤. 출연 남명렬, 길해연, 김왕근, 정훈, 공승아 등. 3만-10만원. ☎02-592-0917.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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