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저희 미치도록 사랑해주실 거죠"

2006. 7. 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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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생활 8년 만에 1집 낸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1990년대 중반 서울 송파구에서 박남훈(27)을 모르면 '간첩'이었다. 고등학생 박남훈의 춤과 랩 실력은 이 지역 힙합 마니아 사이에선 단연 화제였다. "동네 편의점 앞에서 형이 춤을 추면 애들이 구름같이 몰려와 구경했어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의 우상이었죠."(박장근)

래퍼 박장근(25)은 현재 '힙합 바닥' 유명인사. MC몽의 2집 타이틀곡 '천하무적' 무대 오프닝 때 강하고 감각적인 랩을 구사,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현진영, UN, 장우혁, MC몽, 이재원, 원투, 씨야, 춘자, 붐 등의 음반에서 작사, 랩메이킹, 랩피처링에 참여했다. "빠른 랩을 정확한 발음으로 구사하는 건 따를 자가 없죠."(김우재)

보컬 김우재(25)는 당초 다른 음반기획사에서 솔로 가수 데뷔를 준비중이었다. 1998년 박남훈과 박장근이 '2000 대한민국' 음반 참여를 계기로 의기투합한 후, 김우재는 2003년 서울예대 영화과 후배인 박장근의 제의에 보컬로 가세했다. "저와 장근이의 남성적인 랩을 리드미컬한 미성으로 완성해주는 게 우재입니다."(박남훈)

이들이 뭉친 3인조 힙합그룹 슈퍼스타(Super STA)의 최대 강점은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란 점. 거의 전곡의 작사ㆍ작곡을 맡은 프로듀서 겸 리더 박남훈을 주축으로 래퍼 박장근이 작사와 랩메이킹에 참여했다.

그러나 음반기획사 '런투 아시아 엔터테인'과 계약을 맺고 데뷔음반 '퍼스트 러브(1st LOVE)'를 손에 넣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남훈, 박장근의 만남 이래 8년이 걸렸으니 데뷔 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박장근은 "열심히 연습해 춤과 랩 오디션을 봤는데 갑자기 기획사 사장님이 '넌 춤이라 추라'고 했다"며, 김우재는 "2002년 솔로 준비를 했는데 회사에 뒤늦게 들어온 신인 때문에 뒷전으로 밀린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1월 친구에게 재킷 디자인까지 부탁해 자력으로 슈퍼스타 완제품 데모 싱글을 만들었고 음반기획사와 계약을 맺기로 했지만 당일 그 회사가 부도나는 비운도 경험했다. 박남훈은 "음반이 나왔을 때 코끝이 찡했다"고 한다.

이에 음반 수록곡 중엔 수년 전 완성된 노래를 3~4번에 거쳐 편곡해 담은 곡들이 다수다.

"후(後)'는 8년 전, '언제나 너는 내게'는 7년 전, '이젠 널 느낄 수 있게'는 5년 전 노래예요. 멜로디를 수정하고 편곡을 새로이 해 수록했습니다. 소위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먹통힙합'을 듣다가 1~2년 전부터는 하우스, 투 스텝, 트랜스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우리의 음악 성향도 변했으니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박남훈과 하우스룰즈의 서로가 공동 작곡한 타이틀곡 '미치도록 사랑해'는 영국 그룹 아하의 '테이크 온 미(Take on me)'를 샘플링한 곡으로 신나고 경쾌한 투 스텝 리듬의 노래. 여성그룹 퍼퓸의 전 멤버인 레아가 티아로 이름을 바꿔 피처링 참여를 했다.

멤버들은 "힙합그룹이지만 우리의 음악엔 힙합이 없다"며 "대중적으로 다가가고자 멜로디컬한 랩을 구사해 힙합에 거부감을 느끼는 음악 팬들도 쉽게 어깨를 흔들 수 있다. 1절-후렴-2절-후렴이란 일반적인 곡 구성에서 벗어난 점도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슈퍼스타는 데뷔와 동시에 해외 진출도 꾀한다.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한다는 계획을 이미 추진중이다. 1집 공식 활동 전인 올해 초 중국에서 열린 싸이월드 초청 공연에 참석해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중국서 함께 활동할 중국인 여성 객원 멤버도 트레이닝 중이다.

"한 장의 음반을 내기까지 마음고생이 심해 중도 포기할 고비가 수차례 있었어요. 무대에서 그 한을 제대로 풀겁니다. 저희 미치도록 사랑해주실 거죠?"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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