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축소운행 '슬쩍'

2006. 2. 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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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지난달 31일부터 열차운행횟수를 평일은 148회, 토요일은 312회나 축소한 것으로 9일 드러났다.

주 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토요일 승객이 줄어들어 토요일은 아예 휴일 운행체제로 전환, 운행 횟수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평일에는 1659회 운행에서 1511회로, 토요일은 1581회 운행에서 1269회로 줄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차 운행이 줄어들어 운행간격이 5·7호선은 5분에서 6분으로,6·8호선은 6분에서 8분으로 각각 늘어났다. 토요일의 경우 오전 7∼9시에는 5호선 운행간격이 2분 30분에서 6분(상일동, 마천 구간은 5분에서 12분)으로,6호선은 4분에서 8분으로,7호선은 3분에서 6분으로,8호선은 4분에서 8분간격으로 늘어났다.

도시철도공사 최순식 운전계획과장은 "고유가 시대에 텅빈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열차 간격을 조정했다."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만큼 미미하게 조정한터라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운행 횟수 축소에 따른 민원은 현재 4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로 낮 시간 승객 탑승률은 57∼69%에서 77∼83%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력 4000만㎾를 아껴 월 전기료 39억 5000만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도시철도 노동조합은 "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열차운행을 줄인 것은 명백한 잘못"면서 "승객이 늘어나 출입문 사고나 승강장 실족사 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열차운행 축소를 철회하라."며 왕십리역 환승토로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운행횟수가 줄어들면 주5일제에 따른 기관사 추가채용이 불필요하고, 수당도 일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메트로도 지난달 21일부터 2호선운행을 토요일 오전 7∼9시대의 운행 횟수를 84회에서 70회로 줄였다. 그리고 승객이 늘어난 오후 7시 이후에는 10회를 늘렸다.

1호선과 3∼4호선도 한국철도공사과 의논해 토요일 운행 횟수를 축소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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