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심정지 60대, 간호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
권병석 2016. 2. 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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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의자에 앉은 채 심정지했던 60대가 같은 버스에 탄 간호사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22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속 정다슬 간호사(23·사진)는 지난 11일 오후 6시께 다대포 방면으로 가는 버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게 했다.
정 간호사는 이날 퇴근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한참동안 같은 자세로 미동 없이 자리에 앉아 있는 남성을 이상하게 여겨 의식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자는 줄로만 알았던 60대 남성은 의식이 없었고 동공이 풀린 상태로 경동맥도 뛰지 않았다.
정 간호사는 곧바로 버스 운전사에게 운행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고, 남성을 버스 바닥에 눕혔다. 이어 119에 구조요청을 한 뒤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15분 가량 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의식이 없던 남성은 심폐소생술 중 약간의 미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 간호사는 구조대가 도착하자 구조대원과 함께 남성의 혈압과 맥박이 돌아올 때까지 IV주사라인 잡기와 패치부착 및 전기충격 등 잇따라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세 번째 전기 충격 후 남성의 심전도 리듬이 돌아왔고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지금은 매우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의식을 잃었던 남성의 한 가족이 부산대학교병원 고객 상담실에 직접 감사의 말과 함께 친절직원 추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정 간호사는 "평소 익혔던 심폐소생술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최근 그 분을 만났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셔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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