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세 모자 사건 배후는 무속인?

심재현 기자 2015. 7. 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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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수색 성폭행 동영상 못 찾아.."성폭행·혼음 등 진술, 구체성 떨어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경찰 압수수색 성폭행 동영상 못 찾아…"성폭행·혼음 등 진술, 구체성 떨어져"]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배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는 피해자인 세 모자가 주장하는 성관계 동영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세모자 성폭행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은 어머니 이모씨(44)가 남편 허목사(45)가 성폭행을 하고 혼음·마약·성매매 등을 강요했다며 지난 2월 남편과 시아버지(89), 지인 2명 등 4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건이다.

이씨는 지난달 중순 친정 부모와 오빠, 올케 등도 비슷한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이 사건은 이씨가 '저는 더러운 여자이지만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육성 인터뷰가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유투브에 올리면서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각각 17세, 13세인 이씨의 두 아들까지 5~6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얘기가 충격을 줬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는 "남편이 색이 있는 액체를 주입했다"며 "그것을 최음제와 마약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두 아들도 "어머니의 말은 모두 사실"이라며 "우리 또한 아주 어릴 적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당시 사건을 조사한 담당 경찰서를 찾아갔다. 담당 경찰은 성관계 동영상이 다수 있다는 세 모자의 주장과 달리 남편 허목사의 집을 압수수색한 결과 성폭행 영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압수한 동영상에는 허목사와 이씨, 두 아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등 화목해 보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세 모자는 이와 관련, 허목사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모두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마약이나 최음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씨 등에게 피해자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지만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수소문해 찾아간 허목사는 부산에서 피자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허목사는 아내 이씨에게 폭행을 가한 적은 있지만 성폭행하거나 혼음을 강요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사건의 배후에 '이모 할머니'로 부르는 무속인이 있다고 말했다.

세 모자 성폭행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이씨의 언니도 사건의 배후로 무속인을 지목했다. 이씨가 미국에 머물 당시 이유 없이 아팠다가 먼 친척인 무속인에게 도움을 청한 뒤 건강을 되찾자 무속인을 깊이 따랐다는 게 이씨 언니의 주장이다.

이씨는 무속인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더 피해를 줄 순 없다는 이유로 제작진과의 접촉을 피했다.

제작인이 휴식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 세 모자의 의문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전파를 탔다. 세 모자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왜 그렇게 진술해" 의심할 수 있는 말을 왜 해" "넌 설득력 있었어" 등의 얘기를 나누다 마이크가 켜진 것을 알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 모자는 충남의 한 마을을 'XX촌'이라고 부르며 마을 주민 모두 성폭행 가해자로 주장하기도 했다. 이씨는 방송에서 한 남성에게 "저희 강간하지 않았냐"며 "저랑 XX했잖냐"고 추궁했지만 해당 남성은 이들을 알지 못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둘째 아들은 피고소인과의 대질심문에 거리낌 없이 나서는가 하면 피해 진술서에 '스마일 표시'를 하는 등 피해 진술과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 모자의 진술 내용과 동영상을 살펴 본 뒤 남편의 폭행에 대한 진술은 신빙성이 있지만 성폭행이나 성매매에 관한 부분은 구체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 범죄심리학 전문가는 "아이들에게 집단 성폭행이 있었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건데 유사 강간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서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세 모자 사건 어머니,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중지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씨는 방송 이틀 전인 지난 23일 '세 모자 카페' 회원 17명과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안모 PD를 찾아가 "제작진이 두 아들에게 편파적인 질문을 했다"고 항의하며 방송 중지를 요청했다.

이씨는 안 PD가 면담을 거절하고 제작진이 별다른 대응을 보이지 않자 지난 24일에도 두 아들과 함께 방송국을 찾았다. 해당 글은 이씨가 둘째 아들의 '일기'를 공개했는데 일기라기보다는 이씨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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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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