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판 전단' 배포자, 이번엔 경찰서에 개사료 뿌려
[한겨레] 박성수씨, 경찰 수사에 항의…"압수 휴대폰 반환" 요구도
'박근혜 대통령 비판 전단'을 만들어 뿌린 사람이 경찰서 앞에서 개사료를 뿌리며 경찰의 수사에 반발했다.
사회활동가 박성수(41)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경찰서 앞에서 전단 수사에 항의하며 개사료를 뿌렸다. 앞서 경찰이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을 만든 박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자 박씨는 출석 대신 '개 사료'한 포대를 보냈다. 그는 개사료를 보내기 전 개사료와 함께 '경찰은 개사료 한 푸대 드시고 박근혜에 더욱 열심히 꼬리 흔드세요'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바 있다.
박씨는 이날 "전단지 공안 몰이 당장 중단하라. 탄압한만큼 곱으로 뿌려주마. 강탈해간 내폰(휴대전화) 후딱(빨리) 내놔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군산시 산북동 박씨 집과 전단을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군산 지역의 한 인쇄소를 압수수색해 전단과 박씨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박씨는 13일에도 전북 군산시 전주지법 군산지원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과 법원의 영장 발부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앞서 박씨는 지난 1월2일 박 대통령의 정책과 현 정국을 비판하는 전단 4000장을 제작해 아파트 우편함과 차량에 뿌리거나 시민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단에는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방북해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도 국가보안법 철저히 수사하라', '자기들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종북', '정윤회 염문 덮으려고 공안정국 조성하는가'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박씨는 "부산에서는 압수수색 다음날 휴대전화를 돌려준 것으로 안다. 하지만 경찰은 여러차례 요구에도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고 있다. 경찰 소환조사는 아직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17일 오전 11시 전북지방경찰청 앞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정부의 공안 몰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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