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3월 개통.. 서울~광주 '93분 시대'

조미덥 기자 입력 2015. 1. 15. 21:58 수정 2015. 1. 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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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철 11년 만에 '전국화'운행 횟수도 하루 60회로 증편목포행 2단계 2020년 개통 목표

오는 3월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다. 서울에서 KTX를 타면 광주에 1시간33분 만에 도착한다. 경부고속철도가 들어선 지 11년 만에 호남 지역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1단계 충북 오송~광주송정(182.3㎞) 구간이 1월부터 시범운행을 거쳐 3월 말에 개통된다고 15일 밝혔다. 지금은 서울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까지 가는 데 2시간39분 걸리지만, 고속철도로 달리면 1시간33분 만에 도착한다. 기존보다 1시간6분이 단축된다.

KTX는 고속철도에선 시속 300㎞로 달릴 수 있지만, 기존 철도에선 시속 150㎞밖에 낼 수 없다. 지금까지 호남선 KTX 하행선은 오송역 이남에선 기존 철도를 이용했기 때문에 '무늬만 KTX'라는 오명을 얻었다.

기존 호남선이 대전에서 경부선과 갈라졌다면 호남고속철도는 오송역에서 분리돼 광주까지 거의 직선으로 달린다. KTX는 오송을 지나 충남 공주, 전북 익산, 정읍, 광주송정 등 5개 역에 선다. 광주송정에서 나주, 무안공항을 거쳐 목포로 이어지는 구간(2단계)은 앞으로 공사를 진행해 2020년 이후에 개통한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돼 앞으론 운행횟수가 하루 40회에서 60회 정도(편도기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TX 요금은 상승한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이 현재 3만8600원에서 9000원가량 올라 약 4만7000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남부지방 전체가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왔음을 뜻한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도입된 지 11년 만이다. 이제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광주에 가서 간단히 일을 처리한 후 서울로 올라와 점심을 먹을 수 있다. 강영일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호남고속철도가 서울과 충청, 호남을 더욱 가깝게 하고 호남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풍부한 먹거리를 활용해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만들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고속철도는 철도역 주변의 풍경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역이 생긴 공주와 광주송정역 등은 주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고속철도가 지나지 않는 서대전·광주역 등은 방문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호남선 KTX 차량을 새로 내놨다. KTX-산천(363석)보다 좌석이 47석 늘어 수송 능력이 13% 증가했다. 역방향 좌석이 없어지고, 좌석의 앞뒤 공간이 넓어졌으며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설치됐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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