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600살 왕소나무 결국 세상 떴다

2013. 11.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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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작년 태풍에 쓰러져…고사 판정

현장 보존처리·교육용 활용 검토

지난해 8월 태풍에 쓰러진 천연기념물 290호 충북 괴산군 삼송리 소나무(왕소나무·사진)가 끝내 고사했다.

문화재청과 괴산군은 6일 "쓰러진 왕소나무를 살리려고 지난해부터 백방으로 손을 써왔지만 끝내 생을 다했다. 논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도 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소나무는 고사한 나무류 천연기념물 가운데 처음으로 지금 자리에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벼락에 맞은 뒤 고사한 전북 익산시 신작리 곰솔(천연기념물 188호) 등은 이듬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뒤 대전 천연기념물센터로 옮겨졌다.

홍창남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식물계장은 "고사한 소나무를 현장에 보존 처리해 나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시도해보기로 했다. 고사한 천연기념물을 있는 곳에 그대로 두고 보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보존 계획은 괴산군이 세울 참이다. 군은 쓰러져 있는 나무를 땅에서 들어 올린 뒤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보온·방부 처리 등을 한 뒤 보존할 계획이다. 김영근 군 문화예술 담당은 "뿌리 부분 밑동이 썩어 나무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세워 보존하는 것은 무리다. 누운 채로 지면에서 살짝 띄워 보존하면서 홍보·교육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괴산군은 왕소나무가 쓰러진 뒤 2억원을 들여 회생에 힘써왔다. 강전유 나무종합병원 원장, 정종수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등 나무 전문가 등을 투입해 1년여 동안 애써왔지만 끝내 살려내지 못했다. 주변 나무 가운데 가장 커서 왕소나무로도 불리는 삼송리 소나무는 키 12.5m, 둘레 4.7m에 이른다. 줄기가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이어서 용송으로도 일컬어지며 600살 정도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괴산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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