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4개월' 평택 아파트 악취 몸살

2013. 9. 23. 22: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똥냄새에 화학약품 냄새 섞여"

입주민들 두통·구토증세 호소

단지내서 오폐수 정화해 방류

코오롱쪽 "배출시설 뚜껑 마련"

"아기도 먹는 것마다 토하고, 저도 토하고…."

지난 5월 초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 코오롱 ㅎ아파트에 입주한 주부 이해선(32)씨는 아직도 하루하루가 힘겹다고 했다. "임신중에 입주했는데 처음부터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났어요. 처음엔 아파트에서 똥냄새가 나더니 뒤에는 화학약품 냄새까지 섞여 보통 힘들지 않아요. 아기한테 먹일 모유도 안 나와요"

아파트 25동에 사는 주부 김아무개(40)씨는 지난 22일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김씨는 "자정께 악취로 욕실에서 토하고 쓰러졌다. 누워 있다가 도저히 안 돼 아침에 병원으로 갔더니 폐렴 증세가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ㅎ아파트는 전체 가구수만 1943가구에 5000여명의 주민이 사는, 평택에서는 가장 큰 대규모 단지다. 2011년 분양 초기에만도 '키즈카페'에 헬스장, 분수대 등 아이들 키우기에 좋다는 말에 입주민들의 기대도 컸지만, 실상은 딴판이다. 지난 5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래 악취로 구토는 물론 폐렴 증세까지 호소하는 주민도 있다.

악취는 단독 정화조 시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곳은, 아파트 단지 내 오수관로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연결해 처리하는 다른 곳과 달리, 단지 내 중앙공원 지하에 단독 정화조를 갖추었다. 2000㎥의 오폐수 저장 능력을 갖췄다고 하지만, 오폐수는 정화해 방류하고 남은 찌꺼기는 수작업으로 퍼낸다. 악취는 지하에서 25동 옥상에 설치된 배출기로 뽑아 올려 대기 중으로 내보낸다.

정화조 악취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아파트 옥상에서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이 아파트 25동의 이희숙 대표는 "저층은 지하실에서 올라오는 악취로, 고층은 밤이나 저기압인 날 가라앉은 악취로 시달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아파트를 지은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일부 냄새가 날 수는 있지만 최근 공기관능측정조사에서 수치상 문제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추가로 배출시설 뚜껑을 마련하는 작업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당선되면 기초연금 2배로" 박 대통령 '대선 TV 토론' 선명한데…삼성그룹 3세 계열 분리의 신호탄?MB 때도 노조 취소 '칼' 안 뺐는데…정부, 전교조에 설립 취소 '최후통첩'[화보] 케냐 쇼핑몰 인질 테러 사태, 공포의 시간들[화보] 추억의 강강수월래…그때 그 시절 한가위엔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