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월드트레이드..' 감독 올리버 스톤

입력 2006. 9. 15. 16:02 수정 2006. 9.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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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라마티스트, 늘 개인에 초점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 '플래툰' '7월4일생' '알렉산더' 등의 영화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60) 감독이 14일 내한했다. 내달 중순 개봉 예정인 '월드트레이드센터(World Trade Center)' 홍보차 한국을 찾은 것.

스톤 감독은 2박3일 한국에 머물며 언론 인터뷰와 시사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영화상영관 메가박스에서 진행되는 소방관ㆍ119대원ㆍ경찰관 초청 '월드트레이드센터' 특별시사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9ㆍ11 테러를 소재로 한 '월드트레이드센터'는 건물 잔해 더미에 깔려 12시간 동안 생과 사를 오갔던 두 명의 뉴욕 항만청 경찰의 실화를 그린 작품. 할리우드 스타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다.

15일 오후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톤 감독은 "개인적인 방한은 많았지만 공식석상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인 아내와 딸 타라와 함께 60세 생일에 한국을 찾아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스톤 감독과의 일문일답.

--그 전에도 한국에 온 적이 있는가.

▲그 동안 한국을 개인적으로 여러 번 찾았지만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오늘이 60번째 생일이다. 한국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생일인 환갑을 이곳에서 맞게 돼 기쁘다. 이렇게 발전을 이룬 한국인을 존경한다.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정치색이 없어 의외였다.

▲'JFK'는 정부를 대상으로 투쟁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7월4일생'에서도 전쟁을 겪은 한 남자의 인생에 초점을 맞췄다. '닉슨'에서도 우파들의 걱정과는 달리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춰 닉슨의 내면을 담으려고 했다. '플래툰'은 전쟁 대신 어떻게 살아남을까를 고민하는 군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드라마티스트(dramatist)다. 항상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9ㆍ11 사건에 대해 최근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나는 음모론을 안 믿는다. 미국 정부가 자국 국민을 상대로 자작극을 벌일 이유가 없다. 어떤 사건에 대해 음모론을 찾을 때는 동기나 이득을 따져야 한다. 이를 따져보면 알 카에다가 범인인 것이 확실하다.

--9ㆍ11사건이 일어난 뒤 5년이 지나 영화가 나왔다. 늦은 감도 있는데.

▲영화의 실제 주인공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데 2년이 걸렸다. 또 그 사람들이 겪은 얘기를 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야기를 공개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 영화를 주목했다. 1992년 상하이국제영화제 공동위원장직을 맡으면서 한국영화를 접하게 됐다. 액션영화를 좋아해 '무사'를 감명깊게 봤다. 내 작품 '알렉산더'를 만들 때도 스태프와 팀원에게 '무사'를 보여줬다. 전투장면을 잘 찍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은 사실과 유머가 잘 버무려진 영화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을 어떻게 다루나.

▲출연 배우들을 다루는 방식은 다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대화다. 영화를 찍으면서 배우와 대화를 계속한다. 민감한 배우에게는 질문을 통해 그가 생각지 못한 부분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영감을 주는 것이다. 직감적인 배우에게는 다른 방법을 쓴다. 배우를 잘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대나무처럼 강하지만 필요에 따라 굽어질 수 있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sungl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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