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영장심사..일부 혐의 시인한듯(종합2보)

2008. 3.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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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게는 "음주운전사고였다" 주장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이혜진(11).우예슬(9)양에 대한 살인 및 사체유기,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모(39)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9일 오전 수원지법 본관 4층 영장심문실에서 열렸다.

정씨는 오전 10시45분께부터 1시간30분간 고홍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그동안 부인했던 살해 혐의에 대해 '음주 교통사고 후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기존 진술과 달리, '일부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진술했고 사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씨의 진술에는 전반적으로 불분명한 부분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진실을 가리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운전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때 제정신이 아니었고 음주를 한 상태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음주운전 교통사고'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정씨는 시신유기에 대해 "호매실과 군자천 두 곳에 버렸다. 안 보이게 할려고 많이 훼손했다. 죄송하다. 그냥 숨기고 싶어 그랬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와 국선 변호인인 김모 변호사, 호송 경찰관 등이 동석한 가운데 판사석 맞은 편에 피고인석에 앉아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꼬박꼬박 질문에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에 도착한 정씨는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술을 많이 마셔 기억이 잘 안난다"고 말했고 '어디서 누구랑 얼마나 마셨느냐'는 질문에는 "집에서 혼자 2병 넘게 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2004년 발생한 군포 전화방 도우미 실종사건에 대해서는 "저와 전혀 관련이 없는 얘기다"고 부인했다.

그는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하자 "고의로 죽이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하지 않았다"고 했으며, '가족들에게 할말 있느냐'고 묻자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고 짧게 말했다.

수원지법에는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영장심문실로 들어가는 정씨를 향해 질문공세를 펼쳤으며 민원인들과 법원 직원들도 상당수 나와 정씨의 모습을 지켜봤다.

법원은 정씨의 진술과 경찰이 제출한 증거 및 정황자료 등 범죄소명자료를 종합검토한 뒤 오후 늦게 구속영장 발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안양에서 두 어린이를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수원 호매실 나들목 인근 야산과 시흥 군자천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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